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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수녀와 간호사 사이에서 갈등하는 오드리 헵번 또 다른 '매력'

오드리 헵번

오드리 헵번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영화 '파계'가 방송된다.

4일 밤 12시 25분 EBS 금요극장에서 방영된 영화 '파계'는 오드리 헵번, 피터 핀치가 주연한 영화로 간호 수녀로 수녀원에 들어간 가브리엘(오드리 헵번 역)이 수녀로서 지켜야 하는 규율과 간호사로서의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수녀원을 떠나는 이야기다.

저명한 외과의의 딸인 가브리엘은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진 후, 콩고에서 간호 수녀로 일하면서 선교 활동을 하고자 수녀원에 들어간다.

엄격한 수녀원의 규율을 익히며 가브리엘은 루크 수녀로 거듭나지만 간호사로서 환자를 돌보며 소임을 다하려는 마음과 수녀로서 규율에 복종해야 하는 삶은 잦은 갈등을 느낀다.

우여곡절 끝에 가브리엘은 콩고에 도착하지만 원주민들에게 마음껏 진료를 할 수 있으리라는 그녀의 기대와 현실은 어긋난고 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폐결핵에 걸리고도 본국으로 보내질 것을 염려해 이를 알리지 않았던 가브리엘은 결국 본국으로 송환되는 환자를 담당하게 되면서 콩고를 떠난다.

이후 전쟁이 발발하면서 그녀는 콩고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녀를 아꼈던 아버지가 적군의 공격을 받아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다 결국 가브리엘은 신에 대한 자신의 복종이 부족함을 깨닫고 결국 수녀원을 떠난다.

영화는 가브리엘이 수많은 갈등 끝에 수녀원을 떠나는 뒷모습을 보여주면서 끝을 맺는다.

관객들은 가브리엘이 겪는 수많은 갈등을 지켜보면서 그녀의 선택을 이해하는 한편, 성직자로서의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영화에서 콩고에서 원주민 아이들을 돌보는 가브리엘의 모습은 유니세프 활동을 하며 봉사하는 삶을 살다가 인생을 마감했던 오드리 헵번의 실제 삶과 겹쳐지기도 한다.

거장 프레드 진네만 감독이 연출한 수녀원 장면들도 볼거리다. 가브리엘이 예비 과정과 수련 과정을 거쳐서 수녀로 거듭나는 과정을 따라 가톨릭 수도회의 예식들이 장엄하면서도 꼼꼼하게 그려지고 있다.

한편 EBS 금요극장은 8월에 '배우의 인생작, 오드리 헵번'편으로 '파계'에 이어 11일엔 '어두워질 때까지', '18일에는 '티파니에서 아침을' 방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