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김보애 씨가 향년 80세로 지난 14일 오후 별세했다.
유족에 따르면 김보애 씨는 지난해 12월 뇌종양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영화배우 고 김진규의 아내이자 영화배우 고 김진아(차녀), 배우 김진근(막내아들)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서라벌예대학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1956년 영화 '옥단춘'으로 데뷔해 '고려장'(1963), '부부전쟁'(1964), '종잣돈'(1967), '외출'(1983) 등 영화에 출연했다.
또 1984년 영화 '수렁에서 건진 내 딸'에서는 딸 고 김진아와 모녀로 출연하기도 했다.
김보애씨는 서구적인 외모로 한국 최초의 화장품 모델이며 '한국의 메릴린 먼로'라고 불리기도 했다.
저서 활동도 배우로서는 드물게 활발하게 펼쳐 남편 고 김진규의 연기 인생과 당시 영화계 풍토를 세밀하게 담은 에세이 '내 운명의 별 김진규', 고급 한정식집을 운영하며 그녀 주변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일들을 담은 '죽어도 못잊어'를 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슬프지 않은 학이 되어', '잃어버린 요일' '귀뚜라미 산조' 등 4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2000년에는 영화기획사 NS21를 설립해 남북영화 교류를 추진했고, 2003년에는 월간 '민족21'의 회장 겸 공동발행인을 맡아 문화예술 분야의 남북교류 사업에 앞장섰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이며 발인은 18일 오전 9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