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지난해 부채비율 전년비 100%p 이상 늘어

현대로템이 지난해 부채비율이 급증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현대로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 검토)에서 'BBB+'(안정적)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부정적 검토)에서 'A3+'로 낮췄다.

이번 신용등급 하향은 현대로템의 주력사업인 철도부문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의 저하와 대규모 영업손실 반복에 따른 재무안정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평가에 반영됐다.

▲ 현대로템 사업부문별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 감사보고서, 현대로템, 한국기업평가

현대로템의 매출은 2018년을 저점으로 회복 전환됐지만, 철도부문 부진과 카타르 플랜트 프로젝트의 추가 손실 등으로 전년에 이어 2019년에도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다.

성장성 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 저가수주 물량의 공정투입과 신규 프로젝트의 사업지연 등으로 인한 주력사업의 수익창출력 저하로 손실의 대부분이 철도부문에서 발생했고, 적자 폭도 크게 확대됐다.

손실이 누적되며 이 회사의 차입금은 전년말 대비 989억원 증가한 1조839억원, 부채비율은 전넌말 대비 101.4%p 오른 362.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에 발행한 151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차입금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 현대로템 주요 재무수치 현황(연결). 2015년과 2018~2019년의 경우 EBITDA가 음수인 관계로 순차입금/EBITDA 배수가 음수로 표시됨. 단위: 억원, %, 배. 자료: 감사보고서, 한국기업평가

한기평 측은 현대로템의 안정적인 수주경쟁력 유지와 철도부문의 수익성 회복 여부 및 자구계획의 원활한 이행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