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해양수산박물관 건립 대상지에 완도 장좌리 선정
해양산업과 함께 지역 소멸 극복의 해답될지 주목
지역소멸대응기금으로 살기좋은 완도 만들기 나서
전라남도 완도군이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을 유치했다. 해양 산업 안정화로 지역 소멸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완도군으로써는 호재를 맞은 셈이다.
17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의 건립 대상지로 완도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완도읍 장좌리에 들어서는 이 박물관은 전남의 해양수산 유물 전시공간과 해양역사문화, 수산양식, 해양환경 및 해양생태계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총 4만 3천㎡ 규모에 전시관, 체험관, 연구시설, 교육관 등 복합해양문화시설이 들어선다.
해양수산부는 2024년부터 건축 등 시설공사를 본격 추진하고 2026년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박물관을 개관한다.
최정기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은 도민과 국민에게 다양한 해양수산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해양수산 인재를 육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은 여수·해남·완도·신안·강진·보성·고흥 등 전남 7개 시·군이 뛰어들 정도로 전남권 지자체들의 치열한 확보 대상이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센터를 유치하면 각종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만큼 지역마다 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전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지난 9월 범 군민 추진위원회 발대식과 정책 포럼 축사 자리에서 "반드시 우리 군에 박물관을 유치해 미래 산업인 해양치유, 해양바이오산업을 연계하고 해양관광 거점 도시를 완성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 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지역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12일 민선 8기 취임 100일을 맞은 자리에서 "군 역점 사업인 해양산업의 안정화를 꾀해 지역 소멸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 군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 도시로 거듭나고자 온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완도군은 지역사회 뿐 아니라 서울시 강동구·노원구·양천구, 경기도 화성시·용인특례시, 충남 천안시, 인천광역시 연수구, 광주광역시 남구, 전북 김제시 등 자매결연을 맺은 지자체들로부터 박물관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완도군은 해양치유, 해양바이오, 해양관광 거점 도시 건설 등을 지역의 역점 사업으로 두고 있다. 특히 해양치유는 '2022 K-웰니스 푸드&투어리즘 페어'에서 K-웰니스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완도군 관계자는 "완도는 2,200여 종의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이자 전국 최대 수산물 생산 지역이며, 해양 영웅인 장보고 대사와 이순신 장군 등 해양 역사성, 다양한 해양문화 자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해양환경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활용하여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인 해양치유와 해양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해양관광 거점 도시를 건설하는 등 해양수산 분야 산업을 선도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환옥 해양치유담당관은 "내년 해양치유센터, 해양기후치유센터, 해양문화치유센터, 해양치유공원 등 해양치유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군민과 관광객의 건강 증진은 물론 일자리 창출로 인구 유입, 소득 증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확보한 지방 소멸 대응기금은 지역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생활 인구 유입을 통해 지역 활력 유입에 투입한다. 완도군은 정부 지원 140억원과 전라남도 지원 54억원을 합해 총 194억원의 기금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노소보 생활권 통합 연도교 사업 ▲다어울림 복합 문화 공간 조성 ▲완도군 농산어촌 미래 희망단지 조성 ▲활력을 찾는 완생 청년 마을 조성 ▲해양치유 전문 인력 양성 및 해양치유 프로그램 운영 ▲의료 취약지 인공 신장실 확충 ▲노화 넙도 급수 시설 확충 ▲도서민 건강 돌봄 센터 운영 등에 쓰인다.
완도군 관계자는 "'누구나 살고 싶은 완도'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라며 "생활권역 교통망 확보 및 문화·복지 시설 구축, 젊은 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보다 더 나은 보건 의료 서비스 등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맞춤형 생활 기반 시설 구축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완도군은 이번 유치 성공으로 인구 감소 상황에서 반전 계기를 일부 마련하게 됐다. 최근 인구일자리정책실을 신설하여 지방 소멸 대응 기금 운용,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 사업, 투자 유치, 귀어·촌 지원에 나선 완도군의 키맨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