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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은행 대출 연체율 소폭 올랐지만, 2010년 이후 가장 낮다

연말 대출 관리로 연체율 상승했다가 분기말 하락세 보여
극심한 주택거래 부진 영향으로 이례적인 가계대출 감소세 보여

지난 10월 국내 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은행권 연체율 현황 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24%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2018년 5월(0.62%) 이후 내림세를 보인 뒤 작년 하반기 이후 0.20%대 초중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의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과 상환유예 조처가 이어지면서 낮은 연체율 유지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1조2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1천억원 늘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6천억원으로 분기 말이었던 9월 대비 1조1천억원 줄었다.

은행들이 분기 말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는 영향으로 은행 대출 연체율은 통상 분기 중 상승했다가 분기 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10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3%포인트 오른 0.26%였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03%포인트 오른 0.22%로 집계됐다.

대출
[연합뉴스 제공]

전문가는 연례율이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중이라고 말한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부채가 커서 생기는 리스크라 함은 상환하지 못하는 것인데, 현재 가계대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모두 1년 넘는 기간 동안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가계부채 규모가 커서 한국은행이 이를 고려해야한다고 하는데, 부채 규모가 크다는 것 하나만으로 리스크가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행보에도 이같은 수준을 유지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개인 파산 건수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지 1년이 넘었음에도 이 수준을 유지 중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가계대출은 감소세다. 이례적인 주택 경기 감소 영향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흐름이 관건인데 금리인하 기조로의 전환 혹은 강한 부양책 즉 취득세, 양도세 완화 등이 도입되기 까지는 주택거래 냉각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11월 들어서는 전세자금대출의 경우도 1조원 감소하며 역대 최초로 월간 감소를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의 극심한 주택거래 부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대출 추이
[이베스트투자증권 보고서 캡처]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의 연중 감소세가 이어지며 11월을 기점으로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신용대출(일반대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하락 폭이 -7.7%까지 확대됐다.

대출 규모가 줄어들수록 연체율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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