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美 우르빅스와 배터리 음극재 개발

- 미국 현지 공급망 강화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적극 대응

SK온이 미국 소재 업체와 손잡고 배터리 음극재 개발에 나선다. 북미 현지 공급망 강화를 통해 인플레이션감축법 (IRA)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SK온은 19일 우르빅스(Urbix)社와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향후 2년 동안 양사는 우르빅스가 정제한 흑연을 바탕으로 SK온 배터리에 특화된 친환경 고성능 음극재를 연구·개발하며 협업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SK온은 우르빅스로부터 음극재를 공급받아 미국 내 자사 배터리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SK온-우르빅스 로고 [SK온 제공]

음극재는 양극재·분리막·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요소 중 하나다.

이 음극재의 품질에 따라 배터리의 수명, 에너지 밀도, 충전 속도 등이 좌우되며 원료로는 주로 흑연이 쓰이고 있다.

음극재는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소재로 꼽혀 배터리 업체 상당수가 공급망 다각화에 힘을 쓰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작년 하반기에 발간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8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SK온은 글로벌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고 안정적인 소재 수급을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 성과로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을 위해 SK온은 지난해 칠레 SQM, 호주 업체들인 '레이크 리소스', '글로벌 리튬'과 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해 7월 호주 시라(Syrah)社와도 천연 흑연 수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2014년에 설립된 우르빅스는 배터리용 친환경 천연흑연 가공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이다.

현재 애리조나주에 1,000톤 규모의 음극재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며 2025년까지 연 2만 8,500톤까지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우르빅스社 공장에서 흑연 정제과정을 살피는 직원들 [자료=우르빅스]

한편 우르빅스는 친환경적 공법으로 흑연을 가공하기에 SK온의 ESG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공장의 흑연 정제 과정에서 불산, 염화수소의 사용 없이 화학물질의 70%를 재활용하고 있다.

선희영 SK온 선행연구담당은 “SK온은 원소재 확보를 위해 이번 협약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IRA를 오히려 기회 요인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니코 쿠에바스 (Nico Cuevas) 우르빅스 CEO는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당사의 생산력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되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협약은 한국, 미국 양 국가의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노력에 도움을 줄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