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인상 발표 이후 비트코인이 3% 넘게 하락하며 6만5,0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한때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안전자산 대체재로 평가받던 비트코인이 오히려 금과 정반대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의 시각이 다시 갈리고 있다.
▲ 15% 글로벌 관세 발표 직후 5% 급락
22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3일 한때 5% 가까이 하락하며 6만5,000달러를 하회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미 동부시간 0시 18분 기준 3% 하락한 6만5,167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역시 3.9% 떨어진 1,867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를 1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타났다.
아시아 증시는 같은 날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가상자산이 주식시장과 디커플링(탈동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지난해 12만5,000달러 돌파 이후 47% 하락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2만5,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가파른 조정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6% 하락했고, 고점 대비 낙폭은 47%에 달한다.
시장은 관세 인상과 중동 지역 지정학 리스크가 겹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경계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BTSE의 제프 메이 COO는 “관세율의 급격한 상승이 더 큰 시장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매도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중동 군사력 증강 역시 글로벌 교역과 금융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유동성 위축·저조한 거래량…약세장 전형
마커스 틸렌 10x리서치 리서치 총괄은 “이번 하락은 특정 뉴스 하나보다는 낮은 유동성과 투자자 확신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흐름이 전형적인 약세장 패턴과 유사하다며, 미 중간선거를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단기적으로 5만달러 선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 금은 1% 상승…‘디지털 금’ 위상 시험대
주목할 부분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비트코인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날 현물 금 가격은 1% 이상 상승하며 안전자산 수요를 흡수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등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 칭해왔으나, 이번 시장 위기 상황에서는 오히려 금으로의 자금 유입이 뚜렷해지며 비트코인과의 상관관계가 약화되고 있다.
▲ “4년 주기 조정” vs “거시 리스크 확대”
비트와이즈의 맷 호건 CIO는 최근 하락이 가상자산 시장 특유의 ‘4년 주기’ 조정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급등 이후 상당 폭의 되돌림이 반복됐다는 주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투자자 자금이 금과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 연준 인선(케빈 워시 지명자) 관련 불확실성, 이른바 ‘퀀텀 리스크(양자컴퓨터 위협)’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들어 기술주·크립토 동반 약세 속 자금 이탈이 지속될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월 5일 6만3,119달러까지 하락하며 1년여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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