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의 달러화 강세와 미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국제 금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금 시세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7분 기준 KRX 금 시장의 99.99% 1kg 현물 가격은 1g당 24만 5,08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1.65% 하락했다. 이날 시가는 24만 4,370원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24만 1,17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는 전 거래일인 3일, KRX 금 가격이 1g당 약 25만 1,840원대까지 급등했던 것에 대한 차익 실현 및 해외 시장 급락에 따른 하방 압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87.9달러(3.5%) 급락한 온스당 5,12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5,005달러 선까지 위협받으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이번 금값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미 달러화 지수 상승과 국채 10년물 금리의 오름세를 지목했다.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은 실질금리가 상승하거나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때 보유 매력이 낮아지는 구조적 특성을 지닌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금보다는 달러화에 집중되면서 가격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금 시세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대감과 실질금리 방향에 민감하게 연동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귀금속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국내외 증시에서 현금 확보 움직임이 나타나며 달러 수요가 집중됐고, 이 과정에서 금 가격도 동반 조정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미 연준의 금리 경로와 달러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제 유가 및 금리 변동이 금 가격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당분간 실질금리 추이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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