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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서비스 무역수지 102억 달러 적자… 12년 만에 최대 규모 기록

김영 기자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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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지식서비스 무역수지 적자가 10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탑재와 OTT 구독료 지급, 해외 연구개발(R&D) 발주가 급증하며 2024년 대비 적자 폭이 28억 8,000만 달러 확대되었다.

2025년 지식서비스 무역수지 102억 달러 적자... 역대 최대 폭 확대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5년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잠정)' 결과 지난해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102억 5,000만 달러(약 15조 3,890억 원) 적자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년도 적자 규모인 73억 7,000만 달러에서 28억 8,000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적자 규모 자체는 2013년(108억 1,000만 달러)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크며, 연간 적자 증가 폭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식서비스 수출은 414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수입액이 517억 1,000만 달러로 더 가파르게 상승하며 전체 수지 악화를 불러왔다.

AI 서비스 탑재 및 OTT 구독료 지출이 적자 확대 주도

적자 확대의 일차적 배경에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기술료 지출 증가가 자리한다.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가 스마트폰에 구글의 '제미나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모델을 탑재하면서 지급하는 사용료가 급증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 TV 등 가전제품 전반에 걸쳐 해외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서비스 탑재가 늘어난 점이 수입액을 끌어올렸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 플랫폼 구독료와 광고 기반 플랫폼 서비스 이용료 지출도 꾸준히 증가하며 소프트웨어 저작권 적자 폭을 키웠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연구개발(R&D) 발주 확대도 주요 요인이다. 기업들이 현지 생산 거점 최적화와 기술 고도화를 위해 북미와 유럽 소재 전문 연구소에 외주를 주는 사례가 늘어났다. 연구개발 분야에서 발생한 적자만 61억 2,000만 달러에 달하며 전년보다 9억 8,000만 달러 확대되었다. 이는 우리 기업의 글로벌 생산 및 투자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수적 비용 성격이 짙으나, 국내 지식 기반 인프라의 외산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ICT·K-콘텐츠 흑자에도 전문서비스·지식재산권 수입이 발목

항목별 실적을 보면 정보통신서비스와 문화·여가서비스는 선전했다. 정보통신서비스는 플랫폼 서비스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인 51억 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K-팝 공연과 전시 등 문화 예술 관련 수출도 4억 4,000만 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전문·사업서비스와 지식재산권 사용료의 거대한 적자 규모에 상쇄되었다. 전문·사업서비스는 93억 9,000만 달러 적자를 냈으며, 산업재산권 등을 포함한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는 70억 3,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역별 수지 불균형도 뚜렷하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69억 달러 흑자를 거두었으나, 원천 기술과 대형 플랫폼이 집중된 북미(-77억 2,000만 달러)와 유럽(-36억 9,000만 달러)에서는 대규모 적자를 보였다. 이는 고부가가치 서비스 분야에서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와 플랫폼 지배력 차이가 무역 지표로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다. 한국은행 측은 해외 산업재산권 사용과 전문 서비스 이용 증가는 기업의 생산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 현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무역수지 건전성 확보를 위한 국내 지식서비스 산업의 내실화가 시급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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