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트럼프, 이란과 2주간 휴전 합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 조건

장선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을 2주간 중단하는 조건부 휴전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고 원유 및 가스 운송을 재개하는 것을 전제로 이루어졌다.

글로벌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에너지 시장 안정과 직결되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 “문명 파괴” 경고에서 협상으로…급격한 기조 변화

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문명이 사라질 것”이라는 강경 발언을 내놓았으나, 불과 몇 시간 만에 휴전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는 군사적 압박을 통해 협상력을 극대화한 뒤 외교적 출구를 마련한 전형적인 ‘압박 후 협상’ 전략으로 해석된다.

▲ 이란 “조건 충족 시 대응 중단”…상호 휴전 구조

이란 역시 미국의 공격 중단을 조건으로 보복 공격을 멈추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 모두 이번 합의를 ‘승리’로 규정하고 있어, 협상이 상호 체면을 유지하는 형태로 설계됐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는 근본적 갈등 해소가 아닌 일시적 긴장 완화에 가까운 조치로 평가된다.

▲ 중재 외교 부상…파키스탄 역할 주목

이번 휴전 합의에는 파키스탄이 중재자로 나서며 외교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파키스탄 정부는 양측 대표단을 자국으로 초청해 추가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중동 분쟁에서 제3국 중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유가 하락·증시 상승

휴전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세를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기대가 반영되며 유가는 하락하고, 증시는 상승하는 ‘안도 랠리’가 나타났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약 13% 폭락하며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렸고, 주요 주식 지수 선물은 2% 이상 상승했다.

▲ 휴전 지속성은 미지수…“시간 벌기” 의심도

다만 이번 휴전이 장기적으로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 일부 소식통은 이란이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휴전 발표 이후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교전이 이어지는 등 불안정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 전쟁 장기화 부담…정치·경제 압박 확대

이번 결정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경제적 부담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는 전쟁 반대 여론이 확대되고 있으며, 유가 상승과 경제 불확실성 역시 정책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군사적 개입을 유지하면서도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결국 이번 2주 휴전은 전면적 평화로 가기 위한 출발점이라기보다, 협상 가능성을 시험하는 ‘전략적 휴전’ 성격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핵심 변수는 실제 협상 진전 여부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얼마나 빠르게 이루어질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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