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휴머노이드 로봇, 멧돼지와 대결

김진혁 기자

"게 섯거라!" - 도심 한복판에서 멧돼지 무리와 맞선 휴머노이드 로봇의 충격적 등장이 전 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도심 주차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Unitree G1'이 멧돼지 무리를 추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틱톡에 공개된 이 영상은 하루 만에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 로봇은 SF영화를 연상케 하는 안정적인 보행으로 멧돼지들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멧돼지들은 큰 동요 없이 천천히 흩어져 도망쳤고, 로봇은 별다른 성과 없이 정지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장면이 실제 야생동물 퇴치 작업이 아니라 '로봇 인플루언서' 에드워드 워르호츠키의 기획된 퍼포먼스였다는 점이다. 워르호츠키는 "도시 문제 해결에 대한 로봇 기술의 가능성을 실험해보고 싶었다"고 촬영 의도를 밝혔다.

바르샤바는 최근 몇 년간 도심 멧돼지 출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민들은 주차장이나 공원에서 멧돼지 무리와 마주치는 일이 잦아졌고, 시당국은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왔다.

이번 '실험'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엔터테인먼트적 활용 가능성은 입증했지만, 실질적 도시 문제 해결 도구로서의 한계도 동시에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보행형 로봇의 실제 야생동물 퇴치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도시 문제 해결에는 여전히 인간의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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