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경찰서서 '암 투병' 핑계로 청산가리 복용한 28세 여성 숨져

강선원 기자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된 20대 여성이 경찰서 대기실에서 청산가리를 복용해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A씨(여·28세)는 지난 18일 오후 5시 30분께 광주동부경찰서 1층 피의자 대기실에서 독극물을 복용한 뒤 병원 이송 도중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 체내에서 청산염(청산가리) 성분이 검출됐다.

A씨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계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남자친구 B씨(28세)를 흉기로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서로 연행된 A씨는 대기실에서 '암 투병 중이라 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본인 소지품 가방을 요청했다.

경찰이 가방을 건네주자 A씨는 곧바로 약을 복용했고, 직후 호흡곤란과 구토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경찰은 즉시 119에 신고해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을 거뒀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추가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청은 경찰서 내에서 발생한 이례적 사건에 대해 대응 과정상 미비점은 없었는지 내부 감찰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경찰서 내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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