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신차 평균 가격이 5만 달러를 넘어서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1만 달러 내외의 초저가 전기차가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모터쇼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초격차 경쟁이 어떻게 가격을 끌어내렸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미국 평균 5만 달러 vs 중국 2만5천 달러 이하 모델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신차의 평균 권장 소비자 가격(MSRP)은 51,456달러(약 7500만원)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내 정보 및 거래 플랫폼인 디카(DCar)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하여 25,000달러(약 3,600만 원) 미만에 판매되는 배터리 구동 모델이 200종이 넘는다.
2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이 디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리한 결과, 중국 내 베스트셀러 전기차 중 12,000달러(약1700만원) 미만에서 시작하는 모델 5대를 모두 구매해도 미국 신차 1대 가격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리 EX2와 우링 미니EV…작지만 '가성비' 무장
지리(Geely) 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EX2는 2025년 중국 내 모든 차종을 통틀어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모델이다.
시작 가격이 10,060달러(약 1400만원)인 이 소형 전기차는 프런트 트렁크와 14.6인치 중앙 터치스크린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갖췄으며, 고급형의 경우 중국 기준 주행거리가 약 255마일(약 410km)에 달한다.
초저가 전략을 고수하는 우링(Wuling)의 홍광 미니EV는 6,560달러(약 967만원)라는 파격적인 가격에서 시작한다.
2026년형은 4도어 모델로 크기를 키웠으나 여전히 미국 주력 차종인 포드 F-150 한 대 주차 공간에 구형 모델 2대를 세울 수 있을 만큼 작다.
우링은 이외에도 고속도로 주행이 가능하고 주행거리가 250마일에 이르는 빙고 프로(Bingo Pro)를 8,000달러(약 118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 BYD의 저력…시걸 등 3종 판매 견인
중국 소형 전기차 시장의 최대 강자인 BYD는 12,000달러(약 1770만원) 미만 모델 3종(시걸, 위안 UP, 친 플러스 DM)으로 지난 12개월 동안 중국에서만 7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시걸(Seagull)은 10,200달러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으로 출시 당시부터 분석가들을 놀라게 했다.
2026년형 시걸은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한 라이다(Lidar) 기반 주행 보조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하며, 프리미엄 버전의 주행거리는 약 314마일(약 505km)에 육박한다.
초기 모델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채택했던 단일 와이퍼가 폭우 시 불편하다는 고객 불만을 수용하여, 2026년형에는 표준형 2구 와이퍼를 장착하는 등 상품성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내수 시장·공급망·정책 등이 가격 경쟁력…“미국 진출은 불확실”
중국 전기차 가격 경쟁력의 핵심은 대규모 내수 시장과 배터리 공급망, 정부 지원 정책에 있다.
대량 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와 치열한 업체 간 경쟁이 가격 인하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반면 미국은 규제, 인건비, 시장 구조 등으로 인해 가격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이들 초저가 전기차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진출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안전 규제와 정치적 이슈, 보호무역 정책 등이 주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 자체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지속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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