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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스페이스X,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 논의

장선희 기자

구글이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가운데 스페이스X와 로켓 발사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 시대의 폭발적인 데이터 처리 수요가 커지면서 우주 공간이 차세대 데이터 인프라의 핵심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은 자체 궤도형 데이터센터 계획을 확대하면서 스페이스X와 위성 및 장비 발사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양사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향후 우주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 “차세대 데이터 인프라”…우주 데이터센터 경쟁 본격화

우주 데이터센터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초기 기술이지만,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를 자사 우주사업의 ‘다음 개척지’로 지목해왔다.

특히 스페이스X는 올여름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우주 데이터센터 비전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상장이 성사될 경우 역대 최대 규모 IPO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 역시 다른 로켓 발사 기업들과도 협력 가능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져 우주 인프라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 구글 ‘프로젝트 선캐처’ 가동…2027년 시험 위성 발사 목표

구글은 지난해 ‘프로젝트 선캐처’라는 장기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2027년까지 시험용 데이터센터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구글은 위성 기업 플래닛랩스(Planet Labs)와 협력해 해당 위성을 개발 중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해 11월 인터뷰에서 “소형 서버 장비를 위성에 탑재해 시험 운영한 뒤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정도 후에는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식이 매우 일반적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구글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구글, 스페이스X 지분 6.1% 보유

구글은 이미 스페이스X의 주요 투자자 가운데 하나다.

규제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스페이스X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글 임원인 돈 해리슨은 스페이스X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다만 스페이스X 측은 이번 협상과 관련한 공식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가 현재 세계 최대 민간 우주 발사 사업자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위성 발사를 추진하는 대부분 기업들이 협력 여부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평가한다.

▲ AI 시대 전력난 해법으로 떠오른 ‘우주 컴퓨팅’

우주 데이터센터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지상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 AI 산업 확대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지상 시설은 막대한 토지와 전력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우주 데이터센터는 태양광 패널을 활용해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어 에너지 제약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는 AI 산업 확대 과정에서 제기되는 환경 문제와 탄소 배출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거론된다.

다만 극한 우주 환경에서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만큼 냉각 기술과 유지보수, 통신 지연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스페이스 엑스
[AFP/연합뉴스 제공]

▲ 스페이스X, AI·우주사업 결합 확대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과 NASA 우주인 수송 사업 등을 통해 세계 최대 민간 우주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우주 컴퓨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주 스페이스X는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에 지상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 과정에서 우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공동 추진 가능성에도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올해 초 연방 규제기관에 최대 100만기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도록 허가를 신청하며 대규모 궤도형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 IPO 앞두고 공격적 투자 확대

스페이스X는 상장을 앞두고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 인수를 통해 합병 기업 가치를 약 1조25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향후 600억달러 규모 인수 옵션도 확보했다.

이와 별도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도 발표하며 AI와 우주산업 융합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앤트로픽과의 계약에 따라 스페이스X는 오는 5월 말까지 22만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활용해 총 300메가와트(MW) 규모의 신규 컴퓨팅 용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와 구글의 협력이 현실화될 경우 AI·우주·클라우드 산업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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