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환율·국채금리 동반 상승…정부 “대외 불안 선제 대응”

음영태 기자

정부가 중동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확대되고 있는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대응에 나섰다.

반도체 산업 호조로 국내 성장세는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환율과 국고채 금리 상승,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 등 대외 리스크가 커지면서 선제적 시장 안정 조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과 외환시장 수급 안정 대책을 병행하는 한편, 삼성전자 파업 가능성까지 주요 경제 리스크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금융 및 외환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집중 점검했다.

▲ 코스피 7,000대 후반 진입과 자본시장 체질 개선 과제

주식시장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력 산업인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7,000대 후반에 도달하며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권 시장으로 도약했으나, 당국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베스트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주력 산업의 실적 우수성이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성장 모멘텀이 금융시장 전체의 신뢰도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조적 개선 노력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지수 상승을 넘어 한국 자본시장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윤철 부총리
[연합뉴스 제공]

▲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와 WGBI 편입 효과 기대

채권시장의 경우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와 국내 경기 호조 기대감이 맞물리며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국 금리와의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참석자들은 한국의 양호한 재정 건전성을 바탕으로 국채 시장의 수요 기반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되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 국채 시장 안정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우호적 여건을 적극 활용해 국채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시중 금리의 과도한 급등을 방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 외환시장 변동성 밀착 대응 및 수급 안정화

외환시장은 중동 리스크와 국제유가 상승, 역외 투기 거래 등이 맞물리며 경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와 외화 유동성이 양호하다는 점은 시장 안정을 지지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새로운 환헤지 프레임워크와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등 제도 개선이 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 불안 요인이 해소될 경우 외환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며, 시장 모니터링 강도를 높여 투기적 거래에 의한 쏠림 현상을 경계했다.

▲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경제 전반 타격 우려

이날 회의에서는 삼성전자 파업 가능성에 따른 경제적 영향도 비중 있게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삼성전자가 우리 경제와 수출,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위상을 고려할 때, 실제 파업이 발생할 경우 성장 모멘텀 자체가 훼손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노사 양측이 원칙 있는 협상을 통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산업 현장의 불안이 금융시장의 리스크로착근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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