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4060 '노력 배신' 절규…한국 왜 분노사회 됐나?

김준환 기자

2026년 5월, "사회가 내 노력 배신했다"는 절규가 대한민국을 뒤흔든다. 4060세대와 중산층이 가장 높은 분노 지수를 기록하며 '격차가 만든 분노사회'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내 4060세대 및 중산층은 지난달 한국 사회에서 가장 높은 분노를 표출했다. 경제정책연구소는 지난 가을 보고서에서 2024년 CEO 급여가 거의 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산층의 임금 인상이 난항을 겪는 등 경제적 불균형 심화가 이 같은 분노의 주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노력의 대가가 정당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은 깊은 좌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중산층의 고통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교육 애니메이션 'Now What!?'의 '중산층 맷' 시리즈는 전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 현상을 명확히 보여준다. 헤지펀드의 주택 가격 상승을 다룬 에피소드는 조회수 100,000만 회에 육박했으며, 치솟는 보육비 부담을 그린 에피소드는 두 달 만에 8.7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Animation Magazine은 시리즈 내 "사장님은 1달러를 벌고, 나는 10센트를 번다"는 맷의 대사를 인용, 현재 중산층이 직면한 임금 격차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대변한다고 평가했다.

4060 '노력 배신' 절규…한국 왜 분노사회 됐나?
[사진=AI 생성]

국내 중산층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정부는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2026년 5월 21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동남아대양주 무역투자확대 전략회의'를 통해 동남아 시장을 AI, 바이오 등 첨단 파트너십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했다. 7억 명이 넘는 인구와 30대 초반의 젊은 중산층을 보유한 동남아 시장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비전이다. 이는 국내 4060세대 중산층의 '노력 배신' 절규와 대비되는 정부의 글로벌 경제 전략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부의 해외 시장 개척 노력과는 별개로, 국내 '분노사회'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대책 없이는 중산층의 고통이 지속될 위험이 크다. 국내외 중산층이 겪는 고통은 '격차가 만든 분노사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해외에서 새로운 경제 영토를 개척하는 동시에, 자국 중산층의 "노력 배신" 절규에 귀 기울이고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젊은 중산층'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동남아와 달리, 한국은 고착화될 위험에 처한 '분노한 중산층'이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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