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인천지법 USB 폭탄' 협박 글 올린 20대 남성 부산서 자수, 공권력 낭비 엄단 예고

이겨례 기자
'인천지법 USB 폭탄' 협박 글 올린 20대 남성 부산서 자수, 공권력 낭비 엄단 예고
©연합뉴스

 

인천지방법원을 대상으로 폭발물 테러를 예고하는 글을 인터넷에 유포한 20대 남성이 부산에서 경찰에 자수했다. 해당 게시글로 인해 경찰특공대 등 수십 명의 인력과 탐지견이 투입되는 등 국가 행정력이 대거 낭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법기관을 향한 무분별한 협박은 법치주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엄중한 법적 책임이 뒤따를 전망이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인천지법 폭발물 설치 협박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의 신원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6월 1일 인천지법에 폭탄을 설치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수 의사를 밝힌 피의자에 대해 경찰은 범행 동기와 배후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문제의 게시글에는 USB 폭탄을 활용해 법원 건물을 공격하겠다는 구체적인 위협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 당국은 즉각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하며 현장 수색을 실시했다. 인천지법 현장에는 경찰특공대원 10명을 포함해 총 34명의 경찰 인력이 긴급 배치됐다.

폭발물 탐지견 3마리도 현장에 투입되어 법원 청사 전역에 대한 정밀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과 법원 보안팀은 청사 출입 인원에 대한 검색을 대폭 강화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수색 결과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 과정에서 막대한 행정 비용과 사회적 불안이 초래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글 작성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기관은 단순 장난이나 허위 게시글이라 할지라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치안 공백을 야기한다고 지적한다.

인터넷상의 익명성을 악용한 테러 협박은 사회적 신뢰를 저해하는 심각한 범죄 행위로 간주된다. 특히 사법부와 같은 국가 핵심 시설을 대상으로 한 위협은 국가 시스템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게시물 하나로 인해 투입된 경찰력은 다른 긴급 상황에 대응할 기회비용을 상실하게 만든다.

법조계에서는 허위 폭발물 신고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협박은 단순한 개인 간의 위협을 넘어 국가 행정 기능을 마비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실제 처벌 수위 역시 과거에 비해 점진적으로 강화되는 추세에 있다.

일각에서는 피의자가 스스로 수사 기관을 찾아 자수했다는 점을 참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우발적인 범행이거나 심리적 불안 상태에서 비롯된 행동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자수 여부와 별개로 엄격한 법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향후 유사 범죄 재발 방지를 위해 온라인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엄정 대응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법 집행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은 익명 게시판에 올린 짧은 글 하나가 얼마나 큰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국가 기관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일상까지 위협하는 테러 예고 글에 대해서는 선처 없는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건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을 위한 개개인의 책임 의식 제고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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