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한국거래소, 삼성전자·현대차 등 4대 핵심주 위클리옵션 29일 상장

정휘 기자
한국거래소, 삼성전자·현대차 등 4대 핵심주 위클리옵션 29일 상장
©연합뉴스

 

한국거래소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4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개별주식 위클리옵션을 오는 29일 전격 상장한다. 이번 조치는 주 단위 만기 상품을 통해 투자자의 정교한 위험 관리를 돕고 국내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기존 월물 옵션의 한계를 넘어선 단기 파생상품 도입으로 국내 증시의 질적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총 4개의 개별주식 위클리옵션을 오는 29일 시장에 선보인다. 이번 상장 결정은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핵심 우량주를 중심으로 파생상품 라인업을 확대하여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거래소는 지난 1일 해당 상품의 상장 계획을 공식화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국내 옵션 시장은 매월 만기가 돌아오는 월물옵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단기 변동성에 대응하려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위클리옵션은 만기가 1주일 단위로 설정되어 있어 보다 유연한 투자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시장 수요가 가장 높은 4개 종목을 우선 선정함으로써 상품의 유동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확보하고자 했다.

상장 방식은 매주 목요일마다 그다음 주 목요일이 만기인 위클리옵션을 새롭게 상장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다만 매월 두 번째 목요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위클리옵션은 기존 월물옵션과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상장하지 않는다. 이러한 설계는 시장의 혼선을 방지하고 파생상품 간의 유기적인 결합을 도모하기 위한 기술적 조치로 풀이된다.

해당 상품의 결제 단위는 1주이며 최장 거래 기간 역시 1주일로 제한되어 단기 매매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투자자들은 개별 주식의 실시간 이슈나 단기적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보다 정밀한 헤지 수단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는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정교한 매매를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의 이번 결정은 국내 자본시장의 고도화와 맞물려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개발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위클리옵션을 활용한 파생 결합 상품이 활성화되면 자산운용사들은 더욱 다변화된 수익 구조를 가진 ETF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최근 코스피 8,000포인트 시대를 기념하는 등 국내 증시의 외형적 성장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파생상품 시장의 내실화는 필수적인 과제다. 자본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고도화된 위험 관리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위클리옵션 상장은 한국 증시가 선진 금융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제도적 인프라를 확충하는 단계로 평가받는다.

특히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이탈을 완화하고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해외 주요 거래소들은 이미 개별주식에 대한 단기 옵션 상품을 활발히 거래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국내 시장에도 유사한 경쟁력을 갖춘 상품이 도입됨에 따라 자본 유출 방지와 시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별주식 위클리옵션 상장을 통해 다양한 ETF 개발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해 해외시장 이탈을 완화함으로써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공기관으로서 국내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는 책임감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 파생상품의 확대로 인해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만기가 짧은 옵션 상품 특성상 투기적 수요가 몰릴 경우 기초자산인 주식 가격에 예기치 못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거래소와 금융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과 제도적 보완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이번 위클리옵션 도입은 한국 자본시장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숙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가 대표 기업들의 주식을 바탕으로 한 파생상품 확대는 증시의 깊이를 더할 것이다. 향후 거래소는 시장 안착 여부를 지켜본 뒤 대상 종목을 점진적으로 확대하여 시장의 효율성을 더욱 높여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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