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KGM 5월 판매량 전년 대비 10% 급감, 뉴 토레스 전환기 생산 차질과 고유가 직격탄

이성경 기자
KGM 5월 판매량 전년 대비 10% 급감, 뉴 토레스 전환기 생산 차질과 고유가 직격탄
©연합뉴스

 

KG모빌리티(KGM)가 지난 5월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총 8,18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0.0%의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토레스의 부분변경 모델 생산을 위한 라인 재정비와 중동 분쟁에 따른 고유가 기조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차 대기 수요와 위축된 소비 심리가 맞물리며 국내외 시장 모두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지 못한 결과다.

KG모빌리티는 지난 5월 한 달간 국내외 시장을 통틀어 총 8,188대의 완성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전체 판매 규모가 10.0% 줄어든 수치이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실적에 그대로 투영된 결과다. 판매 실적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내수와 수출 시장 모두에서 동반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적표는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한 3,318대에 머물렀다. 내수 판매의 부진은 고금리와 고물가 지속에 따른 가계의 가처분 소득 감소가 자동차와 같은 고가 내구재 소비 억제로 이어진 탓이 크다. 특히 SUV 중심의 라인업을 보유한 KGM의 특성상 유가 상승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 유보가 판매량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해외 시장에서의 타격은 내수보다 더욱 가팔랐으며 전년 대비 12.1% 줄어든 4,870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물류 공급망의 불안정성과 더불어 중동 전쟁의 장기화가 주요 수출 경로 및 현지 수요에 부정적인 기류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 추세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연비 효율을 중시하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수출 전선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번 실적 하락의 결정적 내부 요인으로는 'KGM 뉴 토레스' 생산을 위한 제조 라인의 대대적인 재정비 작업이 꼽힌다. SUV 부문의 핵심 전략 모델인 토레스의 부분변경 제품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공급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 설비 고도화와 공정 최적화를 위한 공장 가동 조절은 신차 품질 확보를 위한 필수 과정이나 단기적인 출고 대수 감소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대외적인 경제 여건 역시 KGM의 발목을 잡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며 시장의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국제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이는 SUV 잠재 고객들의 유지비 부담을 증폭시켰다. 에너지 가격의 불확실성은 단순히 유류비 문제를 넘어 글로벌 경기 둔화의 신호로 인식되어 전반적인 구매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KGM 관계자는 실적 발표와 함께 현재의 시장 상황에 대한 진단과 향후 대응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KGM 측은 "신차 대기 수요와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었다"면서 "이번 달부터 KGM 뉴 토레스 출시가 본격화되면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의 주력 모델이 시장에 본격 공급되기 시작하면 억눌렸던 대기 수요가 실질적인 판매량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판매 감소가 단순한 신차 전환기의 진통을 넘어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경쟁사들이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에서 내연기관 중심의 SUV 모델이 가진 한계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시장의 선택지가 다양해짐에 따라 KGM이 가진 정통 SUV의 가치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지속적인 소구력을 가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전동화와 지능화로 급격히 재편되는 가운데 KGM은 효율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라인 재정비 역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불필요한 재고 축적을 지양하고 시장 수요에 맞춘 탄력적 생산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보수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향후 KGM의 실적 회복 여부는 6월부터 본격화될 뉴 토레스의 시장 안착 속도에 달려 있다. 부분변경 모델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내수 시장의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경영 정상화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또한 수출 시장에서의 활로 모색을 위해 중동 이외의 대체 시장 발굴과 지역별 맞춤형 마케팅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거시 경제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KGM은 법치와 시장 질서에 기반한 경영 원칙을 고수하며 위기 극복에 나설 방침이다.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이끌어내기 위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철저한 품질 관리는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6월 이후 전개될 신차 효과가 5월의 부진을 상쇄하고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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