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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절벽 앞선 전남도, 3억 6천만 원 투입해 ‘생활인구’ 확보 총력전

이겨례 기자
지방소멸 절벽 앞선 전남도, 3억 6천만 원 투입해 ‘생활인구’ 확보 총력전
©연합뉴스

 

전라남도가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 3억 6000만 원 규모의 ‘2026년 생활인구 늘리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목포시와 구례군, 강진군, 무안군, 진도군 등 5개 시군이 최종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었으며, 각 지역 특성에 맞춘 체류형 및 관계형 인구 정책이 추진된다. 이번 사업은 단순 관광객 유치를 넘어 지역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생활인구를 확보하여 지역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라남도는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여 서류 및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5개 시군을 확정하고 지역 자생력 강화를 위한 재정 투입을 결정했다.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총 예산은 3억 6000만 원으로, 전남도가 1억 800만 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2억 5200만 원은 선정된 각 시군이 분담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선정된 각 지자체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자연 자원을 활용해 도시민의 유입과 정착을 유도하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기존의 일시적인 방문객 유치 전략에서 벗어나 정주 인구에 준하는 생활인구를 확보하려는 실질적인 행정 조치로 풀이된다.

목포시는 관광과 스포츠를 결합한 ‘목포 런트립(Run Trip)’을 통해 활동적인 젊은 층의 체류를 유도하여 도시의 활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구례군은 귀농과 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위해 체험부터 실제 정착까지 연계하는 ‘4-STEP 리빙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실질적인 인구 유입 효과를 노린다. 이러한 시도는 일회성 방문객을 지역의 잠재적 거주자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접근이며, 고령화가 심화된 지역 사회에 새로운 인적 자원을 수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자체 간의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목포와 구례의 특화 사업은 타 지역의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강진군은 주민과의 교류를 중심으로 한 ‘강진품애(愛) 살아볼래(來)’ 모델을 통해 정주 여건의 매력을 알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 무안군은 황토갯벌랜드를 기반으로 가족 단위 체류형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관광 수요를 실질적인 지역 내 소비 활성화로 연결할 방침이다. 진도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일단 한번 진도나가게!’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형 콘텐츠의 확산과 재방문율 제고를 꾀하며 관계인구 형성에 주력한다. 각 시군은 한정된 예산 내에서 최대의 효율을 내기 위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마케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사업은 인구 감소라는 거시적 위기 상황에서 지자체가 자발적으로 생존 전략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시장 질서와 효율성 중심의 행정 원칙을 따르고 있다. 무분별한 선심성 예산 집행이 아니라 공모를 통한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사업성이 검증된 지자체에 재원을 우선 배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효율적인 재정 투입을 통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전남도는 사업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향후 도내 전역으로 우수 모델을 확산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연화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생활인구는 단순 방문객이 아니라 지역과 관계를 맺고 다시 찾게 만드는 지역 활력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윤 국장은 이어 전남과 광주 통합 생활권과 연계하여 체류형 및 관계형 인구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의지를 피력하며 지역 간 연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도는 이번에 선정된 5개 지역의 우수 모델을 검증한 뒤 성과에 따라 전 시군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 주도의 사업이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와 결합할 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3억 원대라는 한정된 사업비 규모가 광역 단위의 대규모 인구 이동을 이끌어내기에는 현실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도비와 시군비 외에도 민간 자본의 유입이나 연계 산업 육성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사후 관리와 성과 지표 측정이 필수적이며, 투입된 세금이 실질적인 지역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지 엄격한 감시가 필요하다. 기계적 중립성 관점에서 볼 때, 예산 집행의 효율성 확보는 여전히 남은 과제다.

전라남도는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광역 생활권 내 이동 인구를 체류 인구로 전환하는 정책적 실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방소멸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 소도시의 자생력을 높이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학계와 정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향후 사업 성과는 전남 지역의 인구 정책 방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지방 행정의 표준 모델을 결정짓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선정된 5개 시군과 긴밀히 협력하여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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