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플랫폼 시장 매출이 161조 원을 돌파하며 국가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주요 서비스들의 시장 독점력이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은 네이버, 메신저는 카카오톡, 전자상거래는 쿠팡이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챗GPT가 시장을 선점했다. 특히 유료 멤버십을 통한 이용자 가두리 효과가 데이터로 확인되면서 대형 플랫폼 중심의 시장 질서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디지털플랫폼 시장이 160조 원 시대를 열며 부가통신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디지털플랫폼 매출은 161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수치로 전체 부가통신 서비스 매출인 502조 9000억 원의 32.1%를 차지하는 규모다. 부가통신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5.3%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플랫폼 산업이 국내 서비스 산업의 외형 확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업자 유형별로는 음식 배달과 여행 숙소 예약을 포함한 서비스 제공 유형이 30.9%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전자상거래 등 재화 거래 유형이 27.1%로 그 뒤를 이었으며 검색과 게임 등 콘텐츠 제공 유형은 15.5%를 기록했다. 조사는 자본금 1억 원 이상의 부가통신사업자 6049개사를 모집단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1451개사가 응답에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 플랫폼 기업들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하는 플랫폼 기업의 비율은 62.2%에 달하며 기술 중심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활용 기술 중에는 인공지능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빅데이터와 사이버 보안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기업들은 최신 기술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과 산업 진흥을 위한 정부 지원 부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도 마케팅 및 유통의 어려움과 현지 법제도 정보 획득의 한계가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인의 디지털 일상은 특정 거대 플랫폼에 의해 장악된 양상이 뚜렷하게 관찰된다. 전국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검색 서비스 이용률은 98.7%에 달했으며 메신저와 지도 서비스 역시 90% 이상의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특히 검색 부문에서 네이버는 67.5%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켰으며 메신저 부문의 카카오톡은 92.5%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는 유튜브가 78.0%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는 20대 이용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 전체 생성형 AI 이용률은 78.1%로 다른 서비스에 비해 낮으나 20대 이용률은 92.6%에 육박하며 세대 간 격차를 드러냈다. 해당 분야에서는 오픈AI의 챗GPT가 68.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며 외산 서비스의 강세를 입증했다. 매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빈도는 메신저가 91.3%로 가장 높았고 검색과 동영상 공유가 그 뒤를 이어 플랫폼이 생활 필수재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했다.
전자상거래와 음식 배달 시장에서는 쿠팡과 배달의민족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쿠팡은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53.6%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배달의민족은 음식 배달 시장의 50.6%를 점유하고 있다. 중고거래 부문에서는 당근마켓이 88.3%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마켓 시장은 구글플레이가 64.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국내 모바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과시했다.
유료 멤버십 제도는 이용자를 특정 플랫폼에 묶어두는 강력한 고착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멤버십 구독 경험자는 75.9%에 달하며 주 이용 멤버십은 쿠팡와우와 네이버플러스 순으로 집계됐다. 쿠팡은 빠른 배송을 무기로 삼았고 네이버는 가격 합리성과 연계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워 이용자 충성도를 높였다. 조사 결과 멤버십 가입 이후 이용 빈도와 지출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 플랫폼 간의 가두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면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OTT 결합 상품의 시장 영향력은 예상보다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OTT 통신사 멤버십 구독 경험자는 53.9%로 조사되었으나 멤버십 구독 여부와 관계없이 이용하는 OTT 순위는 거의 일치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통신사 혜택에 따라 플랫폼을 선택하기보다는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을 보고 서비스를 선택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SK텔레콤과 KT 등 주요 통신사들이 번들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나 플랫폼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거대 플랫폼의 지배력 강화가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측면이 있으나 중소 사업자의 설 자리를 좁힐 수 있다고 경계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 흐름을 반영한 시의성 있는 데이터 분석을 지속해 부가통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규제와 진흥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밀한 데이터 기반의 정책 수립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플랫폼 매출의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프라 비용 부담 완화와 상생 협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정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시장의 역동성이 저하되고 소비자 선택권이 실질적으로 제약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기계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형 플랫폼의 독점적 행위에 대한 감시와 더불어 신규 혁신 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향후 디지털플랫폼 시장은 인공지능 기술의 내재화 정도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기술 집약적 구조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성형 AI가 검색과 전자상거래 등 기존 서비스와 결합하면서 이용자 경험의 근본적인 혁신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단순한 중개 서비스를 넘어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과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역시 급변하는 플랫폼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지원책을 강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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