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전북지역 기초단체장 14곳을 모두 휩쓸며 지역 정치 사상 유례없는 전석 석권의 기록을 세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14개 시·군 전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이 확정되었으며, 이는 과거 무소속 돌풍이 거셌던 지역 정서가 정당 중심의 조직력으로 완전히 재편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압승으로 민주당은 도지사직과 더불어 기초행정 권력까지 완벽히 장악하며 일당 독점 체제를 한층 공고히 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북지역 14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모든 의석을 차지하며 지역 정치 지형을 완전히 재편하는 데 성공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상황에 따르면 전북 지역 모든 기초단체장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이 공식화됐다. 전북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기초단체장 자리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석을 차지한 것은 헌정 사상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기존의 지역 정치 구도를 뒤흔드는 결과로, 향후 지방 행정 운영에 있어 민주당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과거 선거 결과와 비교했을 때 이번 민주당의 승리는 그 폭과 깊이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 제8회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전북 14곳 중 11곳에서 승리하며 우세를 점했으나, 나머지 3곳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완벽한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지 않았으며, 민주당은 단 한 곳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철저한 선거 전략을 구사했다. 이러한 결과는 무소속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감이 정당 중심의 안정론으로 선회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강력한 정권 견제론을 명분으로 내세워 민주당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지역 내 일당 독점의 폐해를 지적하며 대안 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려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강력한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권자들은 제3지대나 무소속 후보들의 호소보다는 거대 야당의 조직력과 결집된 힘에 더 큰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지지층이 민주당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경쟁 후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압승의 배경으로 이재명 정부에 대한 지역사회의 강력한 지지와 민주당의 체계적인 조직력이 시너지를 낸 결과라고 분석한다. 중앙 정치의 흐름이 지역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정당의 브랜드 가치가 후보 개인의 역량보다 우선시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민주당은 선거 기간 내내 당의 일체감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정권 지지 및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이러한 전략은 전북 지역 특유의 정치적 성향과 맞물려 표심을 하나로 모으는 결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했다.
민주당 소속 도지사와 더불어 14명의 기초단체장이 모두 같은 당 소속으로 채워지면서 전북의 정치적 일극 체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이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간의 정책 공조를 원활하게 하고 행정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행정 권력의 비대화로 인해 상호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정 정당이 모든 행정 권력을 독점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정책적 경직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급한 민생 현안 해결에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관계자의 이러한 발언은 선거 승리에 안주하지 않고 가시적인 행정 성과를 통해 지지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지역 내 주요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 관점의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견제 세력이 사실상 전멸한 상황에서 지방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향후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야권이나 무소속 후보들이 행정부에 대한 감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워진 만큼, 일당 독주 체제에서의 독단적 의사결정을 제어할 장치가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특히 인사나 예산 집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편중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권력 집중에 따른 부작용은 결국 지역 주민들의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다.
향후 전북 지역의 지자체 운영은 민주당의 주도하에 일사불란하게 전개될 전망이지만, 그에 따른 책임 또한 온전히 민주당의 몫이 됐다. 견제 없는 권력이 자칫 관료주의적 타성에 젖거나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일 경우, 다음 선거에서의 심판은 더욱 가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민주당은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 자정 노력을 병행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가 지역 발전의 촉매제가 될지, 아니면 일당 독점의 폐해를 낳는 시발점이 될지는 향후 민주당의 행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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