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가 올해 안에 자사의 칩 사업 부문인 '쿤룬신 테크놀로지(Kunlunxin Technology)'를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헨리 허(Henry He) 바이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쿤룬신을 분사하여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려는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상장 추진은 바이두가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재탄생하려는 노력의 핵심적인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 쿤룬신 분사, 시장 중립성 확보와 연구개발 동력 강화
헨리 허 CFO는 쿤룬신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할 경우, 시장 내에서 '중립적 플레이어'로서의 지위를 확보하여 외부 고객을 유치하는 데 더욱 유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장을 통해 막대한 자본과 우수 인재 확보가 필수적인 칩 연구개발 부문에 강력한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현재 쿤룬신의 사업 운영이 매우 원활하기 때문에 이번 분사가 재무적 압박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 전통 사업의 약세 속 AI 부문이 성장을 견인
현재 바이두의 실적은 전통적인 인터넷 검색 및 광고 사업의 성장 정체로 인해 다소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AI 관련 수익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두는 칩부터 거대언어모델(LLM), 물리 AI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풀스택(Full-stack)'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력이 전체 매출의 건강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두는 올해 AI 기초 모델에 대한 투자를 전년 대비 2~3배가량 대폭 확대하며 경쟁 우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거세지는 AI 경쟁과 투자자들의 기대감
바이두는 알리바바 등 거대 테크 기업들과 AI 스타트업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알리바바의 Qwen 모델이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 데뷔하는 다른 AI 및 칩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지켜보며 쿤룬신 상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쿤룬신이 올 3분기에 홍콩 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하며,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바이두가 기술 거인으로서의 입지를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시장 가치 추정과 향후 IPO 전망
바이두는 아직 쿤룬신의 구체적인 가격이나 기업 가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모닝스타 분석가들은 쿤룬신의 기업 가치를 약 4,000억 홍콩달러에서 5,000억 홍콩달러(약 510억~638억 달러) 사이로 추산하고 있다.
쿤룬신은 이미 지난 5월 상하이 스타 마켓(STAR Market) 상장을 위한 사전 절차를 시작하며 상하이와 홍콩 증시 동시 상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중국 기술 기업들이 최근 증시 데뷔를 잇달아 성공시키고 있는 흐름을 고려할 때, 쿤룬신의 상장 역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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