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종교계가 발달장애인과 감각장애인을 위한 전용 미사와 예배, 법회를 확대하며 신앙생활의 장벽을 허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7곳의 장애인 주일학교를 운영하며 발달장애인 가족을 포용하고 있으며, 개신교 대형 교회들은 매주 900여 명 규모의 장애인 전용 예배를 지원한다. 불교계 역시 30년 넘게 이어온 수어 법회를 통해 청각장애인 신자의 포교와 사회적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국내 종교 시설의 물리적, 정서적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이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등 종교계 전반에서 뚜렷한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특징적인 행동이나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일반적인 종교 의식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신자들을 위해 전용 공간과 맞춤형 프로그램이 도입되는 양상이다. 이는 장애인 신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사회적 통합을 도모하는 실질적인 조치로 평가받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해 '소리 내도 괜찮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매년 특별 미사를 봉헌하며 포용의 가치를 실천하다. 현재 서울과 의정부교구를 포함해 총 17곳의 장애인 주일학교가 운영 중이며, 명동대성당의 아미쿠스 주일학교와 대방동성당의 다올 주일학교가 대표적이다. 교구 청소년국 산하 장애인신앙교육부는 교리 교육 자료를 제작해 보급하며 발달장애인의 원활한 신앙생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다.
청각장애인 신자를 위한 전문적인 종교 공간인 에파타성당은 가톨릭 내 장애인 배려의 상징적 사례로 꼽히다. 2019년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설립된 이 성당은 아시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사제인 박민서 주임신부가 수어로 직접 미사를 집전하다. 언어적 장벽을 제거한 이 같은 시도는 장애인 신자들이 신앙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신교계는 인프라가 갖춰진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장애 유형별 맞춤형 예배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88년부터 장애인대교구를 설립해 발달·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별도 예배를 매 주말 진행하고 있다. 해당 교회는 전용 차량을 통한 이동 지원은 물론 수어 통역과 점자 성경을 제공하여 신앙 활동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장애인 예배에는 매주 평균 850명에서 900명에 달하는 신자가 참여하며 견고한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다. 장애인대교구장 신효영 목사는 "매주 850~900명의 장애인 신자 분들이 예배에 참여하신다"며 "더 순수하게 믿음 생활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와 명성교회, 온누리교회 등도 장애인선교부를 두고 지적·자폐성 장애인을 위한 특화된 예배를 운영하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개별 교회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발달장애인 예배 가이드북인 '우리도 발달장애인 예배를 드리고 싶어요'를 발간하다. 이 책자는 발달장애와 경계선 지능장애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함께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예배 매뉴얼 및 교사용 지도안을 담고 있다. 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는 통합 예배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교단 차원의 정책적 노력으로 풀이되다.
불교계는 정기적인 법회 활동과 더불어 수어 교육 및 경전 번역을 통한 장애인 포교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의 장애인 전법팀인 원심회는 1988년 설립 이래 매주 일요일 수어 법회를 진행하며 청각장애인 신자들을 맞이하다. 이들은 불교 수어 표준화와 경전의 수어 번역, 수어 찬불가 제작 등을 통해 장애인 신자들이 불교 교리를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다.
서울 송파구 광림사에서는 시각 및 청각장애인을 위한 정기 법회와 기도 모임을 통해 장애인 신자들의 정서적 지지망 역할을 수행하다. 사회복지법인 연화원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해성스님은 약 30년 전부터 수어 법회를 시작해 현재까지 장애인 신행 활동을 이끌고 있다. 광림사의 법회는 단순한 종교 의식을 넘어 장애인들이 안마 봉사나 공양 봉사로 서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체 모델로 진화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장애인 전용 예배와 법회가 오히려 장애인을 일반 공동체로부터 분리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다. 전용 시설의 확충도 중요하지만 비장애인 신자들의 인식 개선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통합 예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리적 편의 제공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향후 과제로 남다.
향후 종교계의 장애인 지원 정책은 기술적 보조 도구의 도입과 인식 개선 교육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될 전망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실시간 자막 서비스나 점자 스마트 기기의 보급은 장애인 신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되다. 각 종교 단체는 장애인 신자가 종교 활동의 수혜자를 넘어 주체적인 봉사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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