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잠실 개표소 사흘째 봉쇄 시위, 1.3만명 '재선거' 외침… 행안부 장관 고발

고진아 기자

6월 7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사흘째 강행되며, 1만3천여 명이 재선거를 외치고 경찰 과잉 진압 혐의로 장관까지 고발되는 등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는 경찰 추산 1만3천300여 명의 시민이 집결해 '재선거 실시', '투표권을 돌려달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 6월 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전국 곳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이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며 대규모 시위로 번진 것이다.

특히, 지난 5일 시위대가 개표소 내 투표함 반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과잉 진압 의혹이 시위의 불씨를 키웠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윤호중 행안부 장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박정보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를 과잉 진압 혐의로 고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잠실 개표소 사흘째 봉쇄 시위, 1.3만명 '재선거' 외침… 행안부 장관 고발
[사진=연합뉴스]

이번 시위의 가장 큰 특징은 20·30대 젊은 층의 참여 열기이다. 경찰 추산 전체 시위대 중 20대가 31.5%, 30대가 23.5%를 차지했다. 현장에서 만난 서모(22) 씨는 「생애 처음으로 시위에 참가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시위대 내부에서는 태극기 외에 성조기 등 특정 상징물은 자제하자는 요구가 나오며 시위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개표소 내 투표함은 여전히 경기장 안에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 직원 20~30명이 철수했다는 증언이 나왔으나, 선관위는 이에 대해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50명의 병력을 투입, 개표소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경찰의 강제 해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위대는 밤샘 농성을 준비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촉발된 재선거 요구와 경찰 과잉 진압 논란이 어떻게 전개될지, 민주주의 절차와 시민 불복종의 충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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