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3 지방선거 재선거를 요구하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서울 잠실 개표소를 나흘째 봉쇄하며 밤을 지새우고 있다. 시민들의 열기는 뜨겁지만, 시위 내부는 '부정선거' 주장을 둘러싼 격렬한 마찰로 분열 양상을 보이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 집결한 인원은 이날 오전 0시 1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8천여명, 서울시 데이터로는 9천~9천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시위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젊은 층이라는 사실이다. 20대(33.0%)와 30대(22.2%)가 전체의 55.2%를 차지하며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주도했다. 전날 낮 12시 3천명 규모였던 시위는 오후 6시 한때 2만명까지 불어났다가 밤이 되면서 다소 감소하는 등 유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위는 당초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고 재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에서 시작됐다. 특정 주최자 없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어 왔으며, 이는 이번 시위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시위에 처음 참여했다는 김모(27)씨는 「이번이 살면서 처음 하는 시위」라며,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생각해 나오게 됐다」고 밝혀 젊은 층의 참정권 수호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그러나 시위의 양상은 저녁으로 접어들면서 급변하기 시작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과 재선거 요구라는 기존의 주장에서 벗어나, 일부 참가자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구호를 외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사전투표 폐지'와 '수개표 실시' 등을 요구하며 기존 시위의 목적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주장의 변화는 시위대 내부의 심각한 갈등으로 이어졌다. '재선거'만을 주장하는 이들을 향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세력으로 지목하며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하고 112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더욱이 '부정선거 사형'이라고 쓰인 깃발을 둘러싼 격렬한 언쟁으로 또다시 112 신고가 이어지는 등 참가자 간의 마찰과 분열이 극에 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는 경찰 기동대 6개 중대 350명이 배치되어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하며 고도의 긴장감을 유지했다. 월요일 오전 경찰의 강제 해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주최자 없이 다변화된 요구와 내부 갈등으로 몸살을 앓는 잠실 시위가 앞으로 어떤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또한 6·3 지방선거를 둘러싼 논란이 이번 시위를 통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