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젊은 층이 주축이 된 수천 명의 인파 속에서 '부정선거' 주장이 확산되며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 집결한 시위 참가자는 8일 새벽 0시 1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8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는 같은 시간 올림픽공원 내 실시간 인구를 9천∼9천500명으로 보고했다. 전날 낮 12시 3천명 규모였던 인원은 오후 6시 2만명까지 불어났다가 밤이 되며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대규모 인원이 밤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위 참가자의 절반 이상을 20대(33.0%)와 30대(22.2%)가 차지하며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참가자들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책임 규명과 재선거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번 시위가 '살면서 처음 하는 시위'라고 밝힌 김모(27)씨는 「국민의 참정권 침해가 우려되는 상황에 침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가 나흘째 밤을 맞으며 내부에서는 심각한 갈등의 조짐이 나타났다. 낮 동안 주를 이뤘던 '재선거' 요구와 달리, 저녁 시간으로 접어들며 일부 참가자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사전투표 폐지', '수개표 실시' 등의 문구를 내걸며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언급하기도 했다.
'재선거만 외쳐야 한다'는 기존 참가자들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 사이에 마찰이 발생했으며, 급기야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을 지목하며 폭행 신고 및 112 신고가 접수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시위 현장에는 '부정선거 사형' 깃발이 등장했고, 이를 철거하려는 참가자들과의 언쟁도 끊이지 않았다.
경찰은 기동대 6개 중대 등 350명을 배치해 만일의 돌발 상황에 대비 중이다. 참가자 수가 감소하긴 했으나, 밤샘 집회를 이어가려는 일부 참가자들의 의지가 강해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주최자가 없는 상황에서 '재선거'와 '부정선거'라는 두 가지 주장이 혼재하며 내부 분열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경찰의 강제 해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월요일 오전까지 밤샘 집회를 이어가려는 일부 참가자들의 움직임 속에서, 이번 시위는 단순한 선거 불만 표출을 넘어 참정권 침해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과 혼란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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