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6월 8일 지방선거를 '국민 경고'라고 일침을 가하자, 더불어민주당은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총리 간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 쟁탈전이 격화되며 전운에 휩싸였다.
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 국민들의 경고」라고 평가했다. 이는 그간 정청래 대표가 지방선거를 「전국적인 승리」로 자평했던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으로, 당권 경쟁을 앞둔 민주당 내 해석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총리 측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각자의 진영에 유리하게 해석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비당권파 친명계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정 대표에 대한 비판과 김 총리에 대한 '명픽(명심이 픽했다)' 신호로 해석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비당권파 친명계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정 대표의 지방선거 자평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강성 지지층에 치우친 '선명성 정치'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승래 사무총장 등 비당권파 친명 의원은 '대통령이 정 대표가 국정 뒷받침을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쌓인 불만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6월 9일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출국 환송에 정청래 대표 등은 불참한 반면, 김민석 총리만 참석한 대조적인 상황은 '명픽'의 시그널로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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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김민석 총리가 당의 안정적 리더십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이 대통령의 의중이 김 총리에게 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송영길 의원의 전대 출마 시사가 현실화될 경우, '반청' 진영의 표심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반면 친청계는 이 대통령 발언이 당의 선거 평가와 맥락을 같이하며, 당 대표 경선에 대통령과 청와대를 끌어들이는 것을 '가짜 프레임'으로 일축하며 파장 차단에 나섰다.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친명 vs 친청을 운운하는 가짜 프레임을 만들지 말라」고 날 선 경고를 보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의 '분열'을 우려하며 '겸손하고 통합'하라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당내에서는 건강한 경쟁을 넘어선 '제 살 깎아 먹기식 다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 등 일부 의원은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을 표명하며 '명심' 해석 경쟁에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 역시 지방선거를 평가하며 「국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포용·통합의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당의 단합을 강조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선거 평가를 넘어 8월 17일 전당대회 당권 경쟁의 핵심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될 경우 민주당의 향후 리더십과 당의 단합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당대회까지 민주당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