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격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빠르게 치솟는 인공지능 운영 비용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이 중국산 모델을 포함한 저렴한 AI 모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업계 선두주자인 오픈AI와 앤스로픽에 가격 인하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이들이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비용 절감을 위한 '모델 믹스' 전략의 확산
기업들은 이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오픈소스 기반의 자체 모델과 타사 AI 모델을 역동적으로 교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른바 'AI 에이전트'는 일상적인 업무에는 알리바바나 딥시크(DeepSeek) 같은 중국 기업의 저렴한 모델을 사용하고, 복잡한 고난도 작업에만 오픈AI의 챗GPT나 앤스로픽의 클로드 같은 고성능 모델을 호출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일부 AI 지원 업무의 비용을 최대 95%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전언이다.
버그 탐색 스타트업 디테일(Detail)의 설립자 댄 로빈슨은 "성능이 좋으면서도 엔지니어들이 선호하는 도구를 찾으면, 이를 비용 효율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한다"며, 최근 오픈소스 연구소들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풍부한 자원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 앤트로픽(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실제로 디테일은 업무 부하의 90%를 클로드와 구글 제미나이에서 중국산 모델인 GLM 등으로 전환했다.
▲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과 모델의 '상품화' 논란
최근 시타델 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저가 모델로의 전환 흐름이 AI 지출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아무리 강력한 기술이라도 비용 곡선, 용량 제약, 한계 수익이라는 현실적인 원칙을 통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앤스로픽의 가격 인하 움직임에 대비해 파격적인 가격 절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델 간 격차가 좁혀짐에 따라 AI 기술의 '상품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비샬 미스라 컬럼비아대 교수는 "모든 모델이 양자 중력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며, 오픈소스 모델의 성능이 충분히 높아진 만큼 AI 서비스로 높은 프리미엄을 받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 역시 더 효율적인 소형 모델과 자체 오픈소스 AI를 선보이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 성능과 비용 사이의 줄타기, 실질적 효과는?
물론 오픈AI나 앤스로픽의 최상위 모델은 여전히 오픈소스 경쟁사들보다 수개월 앞선 성능을 보여준다. 복잡한 작업을 더 적은 토큰으로 처리함으로써, 토큰당 단가는 비싸더라도 전체적인 비용 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앤스로픽 대변인은 "기업들은 이제 토큰당 가격이 아닌 작업 완수당 비용을 기준으로 모델을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비용 절감 사례는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AI 비서 스타트업 린디(Lindy)는 이메일 관리나 회의록 작성 등 일상 업무에 딥시크의 V4 모델을 도입하여 기존 대비 10배 저렴한 비용으로 동일한 성능을 구현했다.
팩토리(Factory)의 마탄 그린버그 CEO는 금융부터 통신까지 다양한 분야의 고위 임원들이 AI 지출을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문의해 오고 있다며, 현재의 가격 전쟁이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