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잠실 8천명 시위 격화, 2030 '성조기' 들고 '부정선거' 외쳐

금요일 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시위가 주말을 앞두고 20~30대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고 성조기 부대까지 합류하며 '부정선거' 구호를 외쳐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는 이날 저녁 다시 규모를 키웠다. 평일 60대 이상 고령층이 주축이었던 시위는 금요일 저녁이 되자 20~30대 젊은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며 활기를 띠었다. 대학생 무리, 커플, 젊은 부부 등 다양한 젊은층이 현장을 찾았다. 지난주 최대 3만명 집결 이후 평일에는 다소 잠잠했던 시위의 동력이 재점화된 양상이다.

오후 9시 기준, 시위 참가자와 유동 인구를 포함 약 8천명이 개표소 주변에 집결했다. 서울시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시간 올림픽공원 실시간 인구 2만~2만2천명 중 20대가 21.3%, 30대가 28.6%를 차지하며 젊은층의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특히 시위 현장에서는 일부 젊은 참가자들 중 성조기를 들고 '부정선거'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성조기는 지난주 주말까지만 해도 극우 단체의 상징물로 인식되며 시위 참가자들이 거리를 두던 양상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젊은층 사이에서 자율적으로 활용되고 시위의 사진 배경으로도 사용되며 상징물의 의미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잠실 8천명 시위 격화, 2030 '성조기' 들고 '부정선거' 외쳐
[사진=연합뉴스]

시위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개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는 단순한 선거 관리 부실 비판을 넘어 현 선거 체계 자체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증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대학 친구와 시위를 찾은 김모(23)씨는 「어제도 시위를 왔는데 오늘 훨씬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투표용지가 부족한 선거가 부정선거가 아니면 뭐냐」고 강하게 주장했다.

한편, 오후 7시 30분부터 KSPO돔에서 가수 김준수 콘서트가 열리면서 올림픽공원 일대는 공연 관람객과 시위 참가자로 뒤섞여 이례적인 혼잡 상황이 빚어졌다. 경찰은 안전관리를 위해 경력을 배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시위는 세대별 구성과 상징물에 대한 태도 변화를 통해 단순한 선거 관리 비판을 넘어 현 선거 체계 전반에 대한 깊은 의문 제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공연 관람객과 시위 참가자가 뒤섞이는 현장 상황은 이 시위가 특정 집단의 주장을 넘어 광범위한 사회적 관심사로 확산될 가능성을 내비치며 향후 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정치/사회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

잠실 8천명 시위 격화, 2030 '성조기' 들고 '부정선거' 외쳐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