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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총선도 투표소 70% 용지 부족…선관위 고질병 도마 위

최근 지방선거 투표 현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과거 대선과 총선에서도 만연했던 고질적인 문제였음이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치러진 21대 대통령 선거 당시 전체 투표소의 65% 가까이가 규정보다 투표용지를 덜 준비했으며, 이는 선관위의 낡은 관행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권자 10명 중 7명 가까이는 이번 사태를 '참정권 침해'로 보고 있어, 선거 관리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2026년 6월 초 이번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서울 송파구 가락2동 제3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97분간 투표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투표소는 선거인 4,178명 중 2천 장의 투표용지만을 준비해 필요 수량 2,089장에 미달했으며, 이는 선관위의 지방선거 인쇄 하한 비율인 50%를 아슬아슬하게 맞추지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이 같은 용지 부족 사태는 전국 1천 3백여 곳의 투표소에서 발생했습니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투표용지 부족 문제는 이번 지방선거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지난해(2025년) 치러진 21대 대통령 선거 당시 전체 1만 4천여 곳의 투표소 중 64.9%에 해당하는 9천여 곳에서 투표용지 인쇄 하한(70%)을 미준수했습니다. 2024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전체 투표소 중 70.5%인 1만여 곳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반복되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100장 미만 절사'라는 관행이 지목됩니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인쇄 시 선거인 수 대비 대선·총선 70%, 지방선거 50%의 여유분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 인쇄량 산정 과정에서 100장 미만은 절사하는 비합리적인 관행을 유지해왔습니다. 이로 인해 실제 필요한 용지보다 적게 인쇄되는 상황이 만연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선·총선도 투표소 70% 용지 부족…선관위 고질병 도마 위
[사진=AI 생성]

이러한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갤럽이 2026년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이번 사태를 '부실 선거 관리와 참정권 침해'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불법 선거 개입 부정선거 시도'로 본다는 응답은 25%에 그쳐, 대다수 국민은 사건의 본질을 '부실 관리'로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전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찬성 44%, 반대 48%로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특히 2030세대에서는 재선거 찬성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나, 젊은 세대가 선거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선거 당일 중앙선관위의 '뒷북 대처' 또한 비판을 면치 못했습니다. 송파구 투표소의 용지 부족 사태를 보고받고도 6시간가량 우왕좌왕하며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이는 단순한 실수 차원을 넘어 선관위의 총체적인 관리 부실과 무능력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입니다.

반복되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이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관행적인 업무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유권자의 참정권 보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적, 시스템적 개선 방안을 시급히 마련하고, 특히 '과정의 공정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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