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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中 AI 칩 공급망 확대…일리바타 코어엑스 등과 협상

중국 최대 기술기업 가운데 하나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상하이 기반 GPU 스타트업 일루바타 코어X(Iluvatar CoreX)와 인공지능(AI) 추론용 반도체 구매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의 AI 반도체인 쿤룬신(Kunlunxin) 도입 가능성도 함께 검토되고 있어 중국 빅테크의 '탈(脫) 엔비디아'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첨단 AI칩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국산 반도체 사용 확대를 적극 장려하면서 토종 AI칩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상이 중국 AI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 확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 바이트댄스, 세 번째 국산 GPU 공급망 구축 추진

1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일루바타 코어X와 AI 추론용 칩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일루바타 코어X는 화웨이와 캠브리콘(Cambricon)에 이어 바이트댄스의 세 번째 주요 국산 GPU 공급업체가 된다.

바이트댄스는 동시에 바이두가 개발한 쿤룬신 칩 도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쿤룬신은 이미 텐센트가 사용하고 있는 AI 반도체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내 주요 클라우드 및 AI 서비스 기업들 사이에서 엔비디아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트댄스가 AI 인프라 다변화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AI 추론 시장 확대가 핵심 배경

이번 협상의 중심에는 AI 추론(Inference) 시장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AI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이 실제 사용자 질문에 답변하거나 콘텐츠를 생성하는 과정으로, AI 서비스 상용화 단계에서 가장 많은 연산 자원이 필요한 영역 가운데 하나다.

바이트댄스는 자사 대표 AI 챗봇 '더우바오(Doubao)'의 이용자 확대에 맞춰 추론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루바타 코어X는 올해 최소 5만 개 이상의 칩을 바이트댄스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부분 추론 작업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는 모델 학습보다 실제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 엔비디아 영향력 급감…중국산 칩 부상

이번 움직임은 중국 AI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GPU 및 AI칩 업체들은 중국 AI 가속기 서버 시장의 약 41%를 차지했다.

이는 과거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였던 엔비디아의 입지가 크게 약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 시장 점유율이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텐센트의 제임스 미첼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산 AI칩 공급량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수출 규제가 오히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일루바타 코어X, 민간 시장 진출 분수령

일루바타 코어X 입장에서도 바이트댄스와의 계약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이 회사는 주로 정부 조달 사업 중심으로 매출을 올려왔지만, 바이트댄스와 같은 민간 빅테크 고객을 확보할 경우 사업 구조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

중국 GPU 스타트업 가운데 선두권으로 평가받는 일루바타 코어X는 올해 1월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회사는 AI 학습용 '톈가이(Tiangai)' 시리즈와 AI 추론용 '즈카이(Zhikai)'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내 AI 반도체 국산화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추론용 즈카이 시리즈는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
바이트댄스(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매출 3배 성장 전망…투자자 기대감 확대

일루바타 코어X는 2025년 매출 10억 위안(약 1억4800만 달러)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약 90%가 GPU 판매에서 발생했다.

국산 AI 하드웨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실적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타이증권은 올해 일루바타 코어X 매출이 30억4000만 위안(약 4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139% 증가한 10만 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추론용 즈카이 칩의 평균 판매 가격은 약 1만2000위안(1775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로이터 보도 이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일루바타 코어X 주가는 장중 12%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 중국 AI 자립 전략 본격화

이번 협상은 단순한 공급 계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이후 AI 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도체 자립 전략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캠브리콘, 바이두, 일루바타 코어X 등 토종 반도체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 AI 경쟁력의 핵심이 고성능 학습용 GPU 확보였다면, 최근에는 대규모 AI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추론용 칩 시장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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