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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최초 우승' 구옥희의 도전과 개척…그 빛나는 생애가 책이 되다

'LPGA 최초 우승' 구옥희의 도전과 개척…그 빛나는 생애가 책이 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골프의 역사를 맨손으로 일군 개척자 구옥희의 삶이 한 권의 평전으로 되살아났다.

출판사 신사우동 호랑이는 17일 한국 여자골프 1세대 구옥희의 생애를 재조명한 '구옥희 평전'을 출간했다. 저자는 오상민이며, 총 304쪽 분량이다.

구옥희는 1978년 프로에 데뷔해 이듬해인 1979년 첫 우승을 거둔 뒤 1980년대 초반 국내 여자골프 무대를 사실상 지배했다. 이후 더 넓은 무대를 향해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 여자골프의 경쟁력을 세계에 증명했으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오늘날 세계 무대를 누비는 수많은 한국 여자 골퍼들의 성공 뒤에는 구옥희가 먼저 걸어간 길이 있었다.

저자 오상민은 구옥희 개인의 생애를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를 둘러싼 한국 여자골프 1·2세대 전체의 풍경을 함께 복원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가 남다르다. 책은 연덕춘-한장상-구옥희로 이어지는 도제식 수련의 계보를 상세히 다루며, 오늘날과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기술과 정신을 전수받았던 당시의 골프 문화를 생생하게 전한다.

또한 강춘자, 한명현, 김성희, 정길자 등 초창기 한국 여자 프로골퍼들의 등장 과정을 조명하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좇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구옥희가 일본 무대에서 맞닥뜨린 히구치 히사코, 오카모토 아야코 등 당대 일본 최정상 선수들과의 관계와 상호 영향 역시 심도 있게 서술돼, 단순한 스포츠 전기를 넘어선 시대의 기록으로 읽힌다.

'구옥희 평전'은 영광의 순간만을 나열하는 위인전이 아니다. 한 시대를 온몸으로 헤쳐 나간 여성 스포츠인의 분투와 고독, 그리고 개척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한국 골프의 뿌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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