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핵심 희소금속인 인듐(Indium) 수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향후 인듐 자체를 공식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인듐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용 광통신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품목으로 꼽힌다.
▲ AI 데이터센터 핵심 소재 인듐, 중국 생산 비중 70%
인듐은 아연 정제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산되는 희소금속이다. 주로 디스플레이 패널과 납땜 재료에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에 활용되는 고속 광통신 칩 제조용 인듐인화물(Indium Phosphide)의 핵심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인듐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서 사실상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출 정책 변화는 글로벌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인듐인화물 이미 수출통제 대상…업계 부담 확대
중국 정부는 2025년 2월 인듐인화물을 수출통제 품목에 포함시켰다. 해당 조치는 AI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광반도체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가 투자한 광반도체 기업 코히런트(Coherent)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 동행해 해당 문제를 직접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듐 관련 수출규제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됐다.

인듐(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인듐 금속은 통제 대상 아니지만 통관 심사 강화
현재 인듐 금속 자체는 중국의 공식 수출통제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이 접촉한 구매업체들에 따르면 중국 세관의 심사가 최근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한 구매업체는 올해 처음으로 최종 사용자의 위치와 신원 등 상세 정보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에는 없던 절차로, 중국 당국이 인듐의 최종 사용처를 보다 면밀하게 파악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북미 지역의 한 대형 구매업체 역시 과거 당일 처리되던 수출 승인 절차가 최근 수일이 소요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고 전했다. 해당 업체는 추가 서류 검토와 행정 절차 강화가 원인이라고 분석하며 현재 분위기를 “긴장된 상태”라고 표현했다.
다만 중국 상무부는 공휴일로 인해 관련 질의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업계 “공급망 추적 위한 사전 작업 가능성”
현재까지 확인된 사례를 보면 모든 수출업체가 동일한 수준의 심사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구매업체들은 강화된 점검 사례를 전해 들었지만 실제로 추가 심사를 경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중국 당국이 인듐 선적 자체를 차단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향후 더 강력한 수출통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최종 사용자 정보 제출 요구는 중국뿐 아니라 수출통제 제도를 운영하는 여러 국가들이 글로벌 공급망과 전략적 병목 지점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하는 대표적인 관리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이를 통해 인듐 공급망 전반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미국, 인듐 전략비축 추진…미·중 자원 경쟁 심화
인듐은 미국이 전략적으로 취약성을 우려하는 핵심 광물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국방물자조달청(DLA)은 올해 초 향후 3년 동안 최대 403톤의 인듐을 비축하기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공개한 바 있다.
이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공급 구조 속에서 국가 안보와 첨단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또 다른 북미 구매업체는 중국의 최근 보고 요구가 “수출 제한이나 전면 금지 조치로 이어지기 위한 사전 단계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 성장에 따라 인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공급망 통제력을 강화할 경우 글로벌 반도체 시장과 데이터센터 산업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