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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억 부여향교 8년째 표류…'공원' 대신 '2배 상업시설' 갈등

2024년 완공 목표였던 133억 원 규모의 충남 부여군 부여향교 도시재생사업이 2026년 6월 24일 현재 8년째 미완의 공사현장으로 표류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마을'을 만들겠다던 약속은 퇴색되고, 당초 공원 약속지를 2배 이상 키운 상업시설이 대체하며 주민·유림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부여군이 2019년부터 추진한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동남리 향교마을' 조성 도시재생사업은 국토부 공모에 선정돼 총사업비 133억 원을 확보했다. 당초 2024년까지 동남리 부여향교 일대 9만3천㎡ 부지에 어울림센터, 전통문화공방, 생활문화체험관 등 거점 공간을 조성하고 향교 앞 용지를 공원으로 정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26년 현재 이 사업은 8년째 공사가 진행 중이며, 군청과 주민·유림 간 심화된 갈등으로 답보 상태에 빠졌다. 핵심 갈등은 부여군이 향교 측에서 매각한 토지(614㎡)에 애초 사업지 전면에 예정됐던 '어울림센터'를 옮겨 건축하면서 불거졌다.

특히 어울림센터는 당초 241㎡(사업비 7억 원)에서 631㎡(사업비 14억 원)로 규모와 사업비가 160%가량 대폭 확대됐다. 반면 향교 전면 정비사업(1천837㎡→1천142㎡, 사업비 25억→17억 원), 생활인프라 개선(3천205㎡→2천796㎡, 사업비 25억→17억 원) 등 다른 핵심 사업들은 축소되면서 총사업비 133억 원은 유지됐다.

133억 부여향교 8년째 표류…'공원' 대신 '2배 상업시설' 갈등
[사진=연합뉴스]

부여군은 최소 4차례에 걸친 사업 계획 변경을 '경미한 변경'으로 처리하며 주민에게 알리지 않고 국토부와의 협의 하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민과 유림은 '군이 주민 동의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여향교 유림회원 13명은 탄원서명부와 함께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박정현 부여 군수의 사퇴 후 재추진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주민 동의를 받았다고 하더니 이제는 받지 않았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며 군정에 대한 불신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부여군 관계자는 '공사 중단 약속 기록이 없다'고 반박하면서도, '어울림센터 상업시설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이미 불거진 불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부여향교 도시재생사업은 단순한 공사 지연을 넘어 약속 불이행, 불투명한 행정 처리, 그리고 주민 불통이 낳은 불신과 갈등의 고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진정한 '재생'의 의미를 가지려면 행정의 투명성과 주민과의 진정한 소통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부여군의 향후 대응과 사업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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