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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장' 안중근 유묵 27억…100년 잠 깨운 최고가 기록

안중근 의사의 혼이 담긴 유묵 '백인당중유태화'(百忍堂中有泰和)가 오늘(24일)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인 27억 원에 낙찰되며 사형 선고 직후 뤼순 감옥에서 쓰여 100여 년간 긴 잠에서 깨어난 애국 선열의 숭고한 정신이 우리 시대에 다시 한번 뜨거운 울림을 전했다.

케이옥션 메이저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로 새 주인을 찾은 이 유묵은 '백 번 참는 집안에 태평과 화목이 깃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 직후의 절박한 상황에서 남긴 글씨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글씨 하단에는 약지가 잘린 왼쪽 손바닥을 찍은 '단지장'이 선명하게 남아있어 독립을 향한 의사의 굳은 결의를 생생히 보여준다. 이번 경매에는 1910년 2월 14일자 사형 판결문 유인본도 한 세트로 구성되어 역사적 가치를 더했다.

이날 경매는 시작가 16억 원부터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경매는 결국 11억 원이 상승한 27억 원에 낙찰되며 뜨거운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단지장' 안중근 유묵 27억…100년 잠 깨운 최고가 기록
[사진=연합뉴스]

'백인당중유태화'는 보물 제569-1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으로, 1972년 안중근 의사 유묵 26점이 일괄 지정될 당시 제1호로 선정될 만큼 그 역사적, 예술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이 유묵은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한 한국인이 입수한 뒤 무려 100여 년간 한 가문에서 보존되어 오다가 이번 경매를 통해 처음으로 시장에 공개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27억 원 낙찰가는 국내 경매에서 거래된 안중근 의사 유묵 중 최고가 기록이다. 종전 최고가는 2023년 12월 서울옥션에서 19억 5천만 원에 낙찰된 유묵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豈作蚓猫之態)였다. 약 3년 만에 종전 기록을 7억 5천만 원이나 뛰어넘으며 안중근 의사 유묵의 높은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최고가 낙찰은 단순한 미술품 거래를 넘어 안중근 의사의 드높은 애국정신과 독립운동의 가치를 우리 사회가 다시 한번 되새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독립운동가 유묵 및 문화유산의 보존과 대중적 접근성 확대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시사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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