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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억 계란 혈세…정부 'AI' vs 업계 '규제' 공방

올해 외국산 계란 수입에 1천212억원을 투입하는 정부의 '반값 계란' 정책이 '혈세 낭비' 논란과 함께 계란값 급등 원인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공방을 격화시키고 있다.

정부는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총 2억3천139만개의 신선란을 수입하기 위해 1천212억원의 국고를 투입한다. 이는 국민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고육지책이다.

수입란 30구 한 판의 국내 반입가는 최고 2만원대에 달하지만, 정부 지원을 통해 소비자에게는 5천~6천원에 판매된다. '배보다 배꼽이 큰' 비효율적인 수입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한산란계협회 김경두 전무는 「국민 혈세의 상당 부분이 공중으로 사라지게 되는 꼴」이라며 정부의 막대한 재정 투입이 '혈세 낭비'라고 비판했다.

1212억 계란 혈세…정부 'AI' vs 업계 '규제' 공방
[사진=연합뉴스]

계란값 급등의 원인을 두고는 정부와 업계의 공방이 첨예하다. 산란계업계는 2027년 9월 전면 시행될 마리당 사육 면적 확대 규제(0.05㎡→0.075㎡)를 주된 원인으로 지목한다. 대한산란계협회 김경두 전무는 「사육 면적 규제 강화로 국내 산란계 생산량이 33%가량 감소할 것이며, 이는 결국 계란값 급등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무는 이어 「국내 기준보다 훨씬 좁은 환경에서 생산된 외국산 계란으로 국내 시장을 채우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의 비일관성을 꼬집었다.

반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으로 인한 대규모 살처분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하며 업계 주장을 반박했다. 농식품부 이재식 축산정책국장은 「지난해 겨울 HPAI로 산란계 1천134만마리(전체의 13.7%)가 살처분되면서 국내 계란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이어 「동물복지와 위생을 위한 사육 면적 규제는 필수적인 조치이며, 규제 도입에 따른 시설 투자 비용이 계란값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물가 안정과 국민 편익을 위한 정부의 막대한 재정 투입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혈세 낭비'라는 비판과 업계의 강력한 반발이라는 양날의 검을 안고 있다. 단기적인 가격 안정 노력과 더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계란 수급 안정화와 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모색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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