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서남권을 새로운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충청권을 첨단 패키징 중심지로 키우는 등 전국 단위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반도체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밝혔다.
▲ 서남권에 800조원 투자…제2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
정부는 서남권을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총 800조원 규모의 기업 투자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위한 대규모 팹(Fab) 4기를 구축하고 생산 능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인허가 절차와 공사 기간을 대폭 단축해 생산시설을 조기에 완공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분야 초격차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충청권은 첨단 패키징 허브 육성
정부는 충청권에도 총 81조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패키징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AI 반도체와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로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충청권을 차세대 후공정 산업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동남권과 대경권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망 허브로 육성하고 전력과 차세대 반도체 산업 기반도 함께 구축해 전국을 연결하는 반도체 산업벨트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 전국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전략
정부는 수도권 중심의 생산 구조를 전국으로 확대해 대한민국 전체를 하나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생산과 패키징, 소재·부품·장비를 권역별로 특화해 지역별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산업 간 연계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특정 지역에 생산시설이 집중되는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분석됐다.
▲ 글로벌 경쟁 심화에 위기감 고조
정부는 이번 대규모 투자의 배경으로 글로벌 반도체 경쟁 심화를 꼽았다.
김 장관은 우리나라 D램 시장 점유율이 현재 61%에서 향후 50%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력마저 약화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특히 AI 시대를 맞아 미국과 중국, 대만 등 주요 국가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기존 경쟁 우위만으로는 시장을 방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PYH2026062911740001300(Photo : [연합뉴스 제공])
▲ '속도전·거점전·선도전' 3대 전략 제시
정부는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속도전과 거점전, 선도전이라는 3대 전략을 제시했다.
거점전은 수도권 중심의 생산 구조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김 장관은 수도권 단일 생산기지로는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고 전력과 용수 확보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방 생산거점을 확대해 생산 능력을 분산하고 공급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 수도권 생산능력도 조기 확대
정부는 지방 투자와 함께 수도권 생산시설 확대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2040년대 중후반으로 예정됐던 수도권 반도체 팹 건설 일정을 2030년대 중반까지 앞당겨 최대 12년 조기 완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이내 수도권 반도체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인허가 절차 단축과 기반시설 조기 구축 여부가 계획 실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AI 시대 대비 차세대 반도체 투자 확대
정부는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반도체 투자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15년 동안 총 30조원을 투입해 연구개발(R&D)과 반도체 설계, 실증, 제조 등 산업 전 주기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AI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와 AI 전용 반도체, 첨단 패키징 등 새로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이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 국가 총력전으로 반도체 경쟁력 강화
김 장관은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국가 간 총력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과 대학,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국가적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메가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생산과 연구개발, 후공정, 공급망을 모두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규모 민간 투자 유치와 전력·용수 등 인프라 확충, 신속한 행정 지원이 병행돼야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