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쪽박과 대박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반도체'와 '레버리지' 조합이 764.07%라는 경이로운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압도하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2026년 1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빛난 것은 'TIGER 200IT레버리지'였다. 이 상품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을 편입하며 상반기 동안 무려 764.0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수익률 상위 12위까지 모두 기초지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휩쓸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가 493.80%로 2위,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가 361.23%로 3위를 차지하며 반도체 테마의 강세를 증명했다. 이어 'HANARO 200선물레버리지'(331.93%), 'TIGER 레버리지'(328.40%), 'PLUS 200선물레버리지'(327.82%), 'RISE 200선물레버리지'(327.05%) 등 코스피200 지수 추종 레버리지 ETF들이 뒤를 이었다. 해외 주식형 ETF 중에서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가 281.08%로 14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ETF들의 고공행진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연초 이후 99.20%라는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세계 주요 국가지수 중 가장 높은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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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5월 27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은 한 달여 만에 뜨거운 투자 열기를 보여줬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이 출시 이후 수익률 1위부터 7위까지를 독식하며 시장의 역동성을 과시했다.
그러나 코스피 랠리 속에서 극심한 손실을 본 투자자들도 많았다. 주가 하락에 2배 베팅하는 '곱버스' 상품들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KIWOOM 200선물인버스2X'는 -89.26%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PLUS 200선물인버스2X'(-88.96%), 'TIGER 200선물인버스2X'(-88.94%), 'KODEX 200선물인버스2X'(-88.78%), 'RISE 200선물인버스2X'(-88.55%) 등도 투자자들에게 80%대 손실을 안겼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반도체 ETF에 대한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 하재석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 모멘텀과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근거로 반도체 ETF 선호도 지속을 예상했다.
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의 급성장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구조적으로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유명간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로 변동성은 커졌지만 결국 주가 방향성은 실적과 동행한다」고 강조하며, 투자자들에게 「쏠림보다는 확산」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ETF의 투자 매력은 유효하나,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신중하고 다각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