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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들, 결제망 인수 검토

미국 주요 은행들이 결제 네트워크 인수를 검토하며 결제 시장의 구조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은행들은 직불카드(데빗카드) 수수료 상한 규제를 일부 우회할 수 있게 돼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정치권과 규제당국, 가맹점들의 반발 가능성이 변수로 떠올랐다.

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PNC파이낸셜서비스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은 최근 핀테크 기업 피서브(Fiserv)가 보유한 결제 네트워크 인수를 놓고 예비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거래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며, 일부 은행은 실제 인수 추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 캐피털원-디스커버 합병이 촉발한 결제망 확보 경쟁

이번 논의의 배경에는 캐피털원파이낸셜의 디스커버파이낸셜(Discover Financial) 인수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캐피털원은 506억 달러(약 77조 3000억원) 규모의 디스커버 인수를 통해 자체 카드 결제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외부 결제망 사업자에 의존하지 않고 가맹점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대형 은행들도 자체 결제 네트워크를 보유할 경우 결제 처리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규제 측면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직불카드 수수료 규제 우회 기대…수익성 개선 노려

은행들이 결제망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직불카드 수수료 규제와 관련이 있다.

2010년 제정된 도드-프랭크법(Dodd-Frank Act)의 '더빈 수정안(Durbin Amendment)'은 일정 규모 이상의 은행이 외부 결제 네트워크를 이용해 직불카드 거래를 처리할 경우 가맹점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수수료에 상한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은행이 결제 네트워크 자체를 보유한 경우에는 해당 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직불카드 수수료는 매년 업계 전체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수익을 창출하는 시장으로, 은행들은 오랫동안 수수료 상한이 고객 서비스와 리워드 프로그램 운영을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해 왔다.

▲ 정치권·가맹점 반발 우려…인수 추진 신중론

다만 은행들은 규제상 이점에도 불구하고 실제 거래 추진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은 결제망 인수가 정치권과 규제당국, 가맹점 단체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은행들이 법률상 허용된 구조를 활용해 사실상 규제를 우회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제 수수료는 소비자와 가맹점의 부담, 금융회사의 수익성 등이 맞물린 민감한 사안인 만큼 향후 규제 논쟁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결제시장 경쟁 심화…암호화폐·핀테크 확산도 영향

이번 움직임은 미국 결제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평가됐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암호화폐와 핀테크 산업에 대한 지원 기조가 강화되면서 기존 은행들도 결제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은행들은 전통적인 예금과 대출 중심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결제 인프라 확보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 수수료 규제 놓고 은행·가맹점 대립 지속

직불카드 수수료를 둘러싼 논쟁은 더빈 수정안 시행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과거 직불카드 수수료 수익으로 무료 입출금 계좌와 직불카드 리워드 프로그램 비용을 충당했지만, 규제 시행 이후 이러한 혜택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규제 시행 당시 직불카드 이용 고객에게 월 5달러의 이용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반면 가맹점과 소비자 단체는 수수료 인하가 상품 가격 안정과 소비자 부담 완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현행 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피서브 결제망 가치 재조명…거래 성사 여부 관심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피서브는 금융기관과 가맹점을 연결하는 금융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직불카드 결제망인 '스타(STAR)'와 '액셀(Accel)'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피서브는 경영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1년 전보다 약 70%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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