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10척' 발언 직후 한국 조선사에 전투함과 급유함 건조 역량을 공식 타진하며, 해외 함정 발주 가능성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2026년 7월 8일, 미국 국방부와 해군은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한국 주요 조선 3사에 전투함과 급유함 건조·설계 역량에 대한 정보 요청(RFI)을 보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한국 조선사에 보내는 첫 공식 문의다.
이번 정보 요청은 단순한 문의를 넘어, 한국 조선업계의 뛰어난 기술력과 효율적인 건조 역량을 미국 국방 조달망에 편입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달(2026년 6월) 각 사의 건조 실적, 설계 인력·역량, 연간 건조 가능 규모 등을 미국 측에 상세히 회신하며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2026년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줄 수 있느냐'고 직접 문의한 바 있다. 이 발언 직후 미 국방부와 해군의 정보 요청이 이뤄져, 미 정부의 한국 조선업계 활용 실무 검토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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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미 군함은 자국 내 건조를 원칙으로 해왔으나, 미국 조선소의 높은 인건비와 건조 지연 문제 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계는 상대적으로 빠른 납기와 비용 효율성으로 주목받아 왔다.
앞서 2025년 한미 양국은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1천500억 달러를 조선 협력에 투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미국의 정보 요청은 당시 합의의 구체적인 진전으로 평가된다.
현재 미국 함정의 해외 건조는 '반스-톨레프슨 수정법'으로 사실상 제한되지만, 이번 RFI는 해당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미국 정부가 내년도(2027년) 예산에 해외 함정 건조 비용을 반영할 가능성까지 대비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실무 검토 본격화와 관련 규제 완화 움직임은 한국 조선업계에 미국의 함정 건조 시장 진출이라는 중대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나아가 한미 동맹의 경제적, 안보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