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법인 창신의 황진경 팀장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회계·경영관리 업무를 자동화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7년 이상 세무 현장에서 기업 고객을 지원하며 축적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회계 처리부터 ESG 성과관리, 정부지원사업 정산, 투자자 보고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통합형 경영관리 플랫폼을 제안한 것이다.
황 팀장이 출원한 특허는 'AI 기반 회계·ESG·투자자 보고 자동화 시스템'으로, 출원일은 2026년 7월 7일이다. 이 기술은 단순히 영수증을 인식하거나 계정과목을 분류하는 수준을 넘어 거래증빙과 회계자료, 프로젝트별 비용, 생산·운영 데이터, ESG 활동자료 및 경영성과를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통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월간 경영보고서와 정부지원사업 정산자료, ESG 리포트, 투자자 보고서를 자동 생성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특허는 세무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접한 기업들의 어려움에서 출발했다. 소상공인과 스타트업, 중소기업은 제품 개발과 영업에 집중해야 하지만 실제 업무에서는 세금계산서와 영수증 정리, 비용 분류, 사업비 정산, 투자자 보고서 작성 등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회계자료와 경영자료, ESG 관련 자료가 서로 다른 형태로 관리되면서 동일한 데이터를 여러 번 정리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황 팀장은 이러한 문제를 단순한 행정 불편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과 의사결정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로 판단했다. 이에 기업이 이미 보유한 회계 및 운영 데이터를 AI가 자동으로 분석하고 목적에 맞는 보고서로 변환할 수 있다면 대표자의 행정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번 기술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회계 분야의 전공과 금융권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세무법인 창신에서 기업 고객관리와 경영지원 업무를 수행해 온 황 팀장은 회계자료가 단순한 세무 신고를 위한 자료가 아니라 기업의 원가구조와 현금흐름, 투자 가능성과 성장성을 판단하는 핵심 경영 데이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왔다. 고객 상담 과정에서도 개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했으며, 이러한 현장 중심의 업무 방식은 창신 내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무법인 창신 황진경 팀장
특허 기술은 세금계산서와 카드 사용내역, 통장 거래내역, 영수증 이미지, PDF 증빙자료 등을 자동으로 수집·분석해 거래일자와 거래처, 금액, 세액, 프로젝트 정보를 추출하고, AI가 원재료비와 연구개발비, 광고비, 지급수수료 등 적합한 계정과목을 추천하도록 구성됐다. 또한 프로젝트별 매출과 비용을 연결해 원가율과 손익, 현금흐름을 분석하고, 친환경 원료 사용량과 폐기물 저감량, 에너지 사용량 등 비재무 데이터를 함께 반영해 ESG 지표까지 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황 팀장은 이번 시스템의 핵심을 '회계 자동화'보다 '경영정보 자동화'에 두고 있다. 같은 데이터라도 세무 담당자와 기업 대표, 정부지원기관,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서로 다른 만큼 하나의 원천 데이터를 다양한 목적의 보고서로 변환해 정보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기술의 차별화 요소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반복적인 자료 입력을 줄이는 것은 물론 기업과 세무전문가,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스템에는 비용 급증과 증빙 누락, 비정상 거래, 정부지원사업 예산 초과 등 이상징후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AI의 판단 신뢰도가 낮은 경우에는 자동 처리 대신 담당자 검토를 요청하고, 전문가의 수정 결과를 지속적으로 학습해 정확도를 높이는 구조를 적용했다. 이는 세무전문가를 대체하기보다 반복적인 업무를 줄여 보다 전문적인 상담과 경영지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황 팀장은 조직 운영에서도 업무 표준화와 협업 체계 구축에 힘써왔다. 고객 문의와 상담 내용을 공유하고 반복되는 질문을 유형별로 정리해 팀 전체의 대응 역량을 높였으며, 신규 직원의 실무 교육과 업무 재배분을 통해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기여해 왔다. 이러한 현장 경험은 이번 특허의 피드백 학습과 업무 표준화 기능에도 반영됐다.
향후 황 팀장은 이번 특허를 연구와 사업화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종별 회계·ESG 데이터를 활용한 경영지표 연구와 설명 가능한 AI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세무법인과 고객기업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경영관리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실제 기업 데이터를 통한 검증과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황진경 팀장은 "세무 현장에서 만난 고객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자료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보유한 자료를 경영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바꾸지 못한다는 점이었다"며 "이번 기술을 통해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줄이고 기업 대표와 세무전문가가 보다 중요한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특허 출원은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며 "실제 기업 데이터를 활용한 검증과 연구논문, 시범서비스를 통해 세무·회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현장형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