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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호르무즈 해협 충돌…중동 정세 다시 긴장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다시 대규모 군사 충돌을 벌이며 어렵게 유지되던 휴전 체제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상선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 해안 지역 군사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는 한편, 이란의 원유 수출을 다시 제한하는 경제 제재도 병행했다.

이에 이란 역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급격히 고조됐다.

이번 충돌은 단순한 군사 대응을 넘어 중동 지역 안보와 국제 원유 시장, 글로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됐다.

▲ 미국 "80여 개 목표물 타격"…압도적 군사력 과시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방공망과 지휘통제시설, 대함 미사일 기지, 소형 고속정 등 80여 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배치된 이란의 군사시설과 해상 전력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으며, 이번 작전 규모는 지난달 휴전 합의 이후 실시된 공습보다 4~5배 확대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공격이 휴전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이란이 합의를 위반할 경우 언제든 추가 대응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 이란 군사력 복원 확인…휴전 기간 전력 재건

미국 정부는 휴전 이후 이란이 상당한 수준의 군사력을 다시 복원했다고 평가했다.

전쟁 기간 파괴됐던 고정식 레이더 대신 이동형 레이더를 새롭게 배치했고, 미국의 공습으로 파손되거나 매몰됐던 수백 기의 미사일과 발사대를 복구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당국은 현재 이란이 전쟁 이전 보유했던 미사일 및 발사대의 절반 이상을 다시 운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추가 충돌 발생 시 이란의 대응 능력이 과거보다 크게 회복됐음을 의미하는 대목으로 해석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원유 수출 허가 철회…경제 압박 카드 다시 꺼낸 미국

군사 대응과 동시에 미국은 이란에 부여했던 원유 수출 허가도 전격 철회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6월 임시로 허용했던 원유 판매 라이선스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기로 했으며, 기존 계약은 일정 유예기간 이후 종료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휴전 과정에서 이란이 얻었던 가장 큰 경제적 혜택을 사실상 없애는 결정으로 평가됐다.

이란 입장에서는 경제 회복의 핵심 수단이었던 원유 수출이 다시 제한되면서 협상 동력도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 이란 "합의 위반" 반발…휴전 신뢰 흔들려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재 복원과 공습이 양국 간 체결된 양해각서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충돌을 둘러싸고 양국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 휴전 합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핵심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선박 항행 관리 권한으로, 양측 모두 자신들의 해석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공]
[AP/연합뉴스 제공]

▲ 호르무즈 해협 둘러싼 갈등…세계 에너지 공급망 불안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상선을 향해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발사해 선박 세 척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자국과 협의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한 선박들이 해협의 안전한 운항 계획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오만 연안을 따라 확보한 안전 항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해당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갈등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성을 다시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 국제 유가 즉각 반응…브렌트유 5% 상승

미국의 제재 복원과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즉각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발표 직후 배럴당 76달러에 근접하며 하루 만에 약 5%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주목했다.

이는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에너지 시장이 다시 변동성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트럼프, 외교와 군사 대응 병행…NATO 정상회의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 가운데, 이란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외교적 해결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전면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NATO 회원국들도 분쟁 종식을 촉구하는 한편, 상황이 안정될 경우 페르시아만 해상 운송 정상화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임시 합의안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평가한다.

해협 통제권과 같은 핵심 쟁점이 여전히 모호한 상태인 데다, 핵 프로그램 해체 등을 위한 실질적인 협상도 카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미국은 군사적 보복과 함께 추가적인 제재를 통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전략이지만, 양국 간 불신이 깊어지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돌파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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