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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인플레이션 장기화 시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올해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체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물가 압력이 곧 완화될 경우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수 있다는 입장도 함께 유지했다고 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이러한 정책 방향은 물가 상승 요인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지속적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달려 있다.

최근 연준은 과거 논의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인플레이션의 새로운 주요 동력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 금리 결정의 갈림길에 선 연준

지난 6월 16~17일 열린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3.5~3.7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향후 정책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를 정책 성명서에서 배제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 회의를 긴축으로 향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금리 전망치(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위원이 18명 중 9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3월 당시 12명에 달했던 금리 인하 예상 위원은 단 1명으로 급감했다.

케빈 워시 의장
케빈 워시 의장(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AI 투자 붐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중하는 물가 압력

연준 위원들은 AI 데이터 센터와 컴퓨팅 파워에 대한 막대한 지출이 공급망에 부담을 주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새로운 요소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이 일부 품목을 넘어 광범위한 상품과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의 목소리로 나왔다.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변수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으로 한때 유가가 하락하며 안도하는 분위기였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선언하면서 에너지 가격 불안정이 다시 부각되었다.

이러한 복합적인 비용 압력은 경제에 지속적인 물가 상승 흔적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

▲ 고용 시장 안정과 연준의 정책적 딜레마

지난해 하반기 연준은 노동 시장 냉각 우려로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하며 물가 상승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고용 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고용 시장이 견조해진 반면 물가가 치솟고 있어 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오는 7월 28~29일 열릴 회의에서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

노동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도움을 주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빨리 움직이면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고, 너무 늦게 대응하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

▲ 케빈 워시 의장의 '건설적 모호성' 전략

케빈 워시 의장은 시장이 연준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각의 불만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시장 지표들이 안정화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자신의 '건설적 모호성'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의 정책 방향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며,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연준은 이제 다음 주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향후 긴축 강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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