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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공룡 합병 '빨간불': 오리건 제동에 파라마운트 '800억 빚' 위기

지난달 미 법무부의 이례적인 승인으로 순항하는 듯했던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의 초대형 인수·합병(M&A)이 오리건 주 정부의 반독점법 조사 요청이라는 뜻밖의 암초에 부딪히며 중대 기로에 섰다.

오리건 주 법무장관실은 현지시간 8일, 멀트노머 카운티 법원에 양사 인수·합병 계약이 반독점법에 어긋나는지 조사하기 위한 60일간의 유예기간을 요청했다. 이에 파라마운트도 법원에 이달 22일 전까지는 인수·합병 계약을 완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한이었던 7월 16일에서 엿새 밀린 것이다.

이번 주 정부의 제동은 불과 한 달 전 미 연방 법무부가 양 사의 합병을 승인했던 터라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12일 합병을 승인하며 합병이 스트리밍 시장 경쟁에 긍정적이라는 성명문까지 발표한 바 있다.

미디어 공룡 합병 '빨간불': 오리건 제동에 파라마운트 '800억 빚' 위기
[사진=연합뉴스]

합병을 둘러싼 정쟁적 의혹도 제기됐다. 파라마운트 CEO 데이비드 엘리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친구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법무부의 반독점법 심사를 엄격하게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리건주를 시작으로 사태의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뉴욕 등 미국 내 주요 여러 주도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소송을 준비 중이며, 이르면 다음 주 관련 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소송으로 계약이 몇 개월 지연될 경우, 파라마운트는 8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 간의 상이한 판단이 초대형 M&A의 향방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며, 앞으로 이어질 주 정부들의 소송전이 합병 절차를 몇 개월 지연시키고 파라마운트의 부채 리스크를 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글로벌 미디어 산업 재편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나, 그 결과는 현재로서는 예측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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