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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실탄 바닥났나…예탁금 5개월 최저, 주가 흔들

코스피가 7,000선마저 위협받으며 흔들리는 가운데,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5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실탄 고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6년 7월 9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7조1천279억원을 기록, 지난 2월 20일 104조1천291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집계됐다. 증시 대기 자금을 의미하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9일 132조4천697억원을 기록한 후 8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코스피가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한 지 불과 3주 만에 장중 7,063.76까지 급락하며 7,000선까지 위협받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는 상황과 맞물려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흔들리는 시장의 든든한 방어막 역할을 해왔다. 이달 들어(7월 1~10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12조3천246억원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이 9조3천66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 그 기세가 한풀 꺾이는 조짐이 나타났다. 개인은 7월 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전환했으며, 8일 하루에만 35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변화는 다른 지표에서도 감지된다. '빚투'의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7월 9일 36조6천336억원으로, 5월 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반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대차거래 잔고는 같은 날 161조8천808억원으로, 7월 6일 175조3천808억원에서 잠시 줄었다가 다시 반등하며 시장의 불확실한 전망을 반영했다.

개미 실탄 바닥났나…예탁금 5개월 최저, 주가 흔들
[사진=연합뉴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현 상황에 대해 「한국은행 금리 인상, 정부의 대출 규제 및 예탁금 감소 등을 고려할 때 무한정 개인의 순매수 여력이 확장될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냉철하게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서의 신중함과 달리 해외 증시에서는 '서학개미'들의 공격적인 투자 행태가 포착됐다. 7월 3일부터 9일까지 한 주간 해외 증시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관련 3배 레버리지 ETF인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에 15억5천383만달러(약 2조3천363억원)를 순결제했다. 또한 한국 시장에 대한 3배 레버리지 ETF인 '코루'(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 MSCI SOUTH KOREA BULL)에도 1억3천891만달러(약 2천88억원)를 쏟아부으며, 합산 2조5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공격적으로 해외에 투입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의 '실탄'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해외로 눈을 돌리는 '서학개미'들의 이중적인 투자 행태는 향후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전문가들의 경고와 맞물려 국내 증시가 개인 투자자들의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시장의 안정성 유지는 더욱 불확실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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