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와 부여를 덮친 폭우의 상처는 이틀째 아물지 않고 있다. 「길이 끊겨서 못 가요」, 「오이·토마토가 썩어」 주민들의 허탈한 한숨 속에서 일상과 생계는 멈춰 섰고, 복구의 손길은 더디기만 하다.
지난 7월 9일 새벽 폭우가 휩쓸고 간 충남 공주시 반포면 마암천 일대는 참담한 모습이었다. 마을을 지탱하던 마암천 둑 5∼10m가량이 무너져 내렸고, 이틀째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완료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마암천 마을 주민은 「몇 해 전에도 무너져서 둑을 쌓았는데 이번 비에 또 무너져 길이 끊겼다」며 반복되는 재해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인근 동학사 입구 계곡 주변은 복구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으며, 펜션 주차장 바닥 일부도 침하됐다.
수해는 충남 부여 지역도 강타했다. 7월 8∼9일 이틀간 쏟아진 비로 농경지 18㏊가 침수되었고, 대부분의 시설 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수확을 목전에 둔 토마토와 수박은 가지에서 떨어지거나 하얀 곰팡이가 피어 썩어가고 있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부여 임천면에서 오이 농사를 짓던 신모(51) 씨의 하우스 6개 동은 뿌리째 침수되어 사실상 전멸 위기에 처했다. 신 씨는 오이 수확의 30∼40%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더딘 복구 작업과 반복되는 피해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동학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남성은 「이제 장마가 시작인데 더 큰비가 올까 걱정된다」며 「복구 작업이 서둘러 안 되면 더 큰 피해가 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폭우가 앗아간 일상과 생계의 현장에서 주민들은 다가올 장마에 대한 무기력감과 좌절을 느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