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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45도 폭염, 유니클로 매장 닫게 했지만…순이익 39% 급증

유럽을 강타한 살인 폭염으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일부 매장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지만, 역설적으로 기능성 의류 수요 급증에 힘입어 최근 분기 순이익이 39.1% 급증하며 글로벌 2위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6년 7월 13일, 유럽 전역을 덮친 기록적 폭염은 글로벌 소매·유통업체들의 매장 운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지난달 말, 유니클로는 냉방 시스템 미비로 일부 유럽 매장을 일시 폐쇄하고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유니클로 매장 내부가 「극도로 위험」한 상태였다고 보도했으며,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냉방 시스템이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유니클로뿐 아니라 다른 소매업체들도 피해를 겪었다. 유럽에서는 의류 소매업체 그렉스(Greggs)가 11개 매장을 이틀간 폐쇄했고,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는 냉장 시스템 고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막스앤스펜서는 섭씨 45도에 달하는 폭염에 대비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쇼핑조차 안전하지 않은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줬다. H&M 역시 기후변화에 대응해 의류 라인업 조정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기후변화는 유니클로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됐다. 패스트리테일링은 5월 말 기준 최근 분기에 1467억엔(약 1조36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9.1% 급증했다. 오카자키 CFO는 「평소 같았으면 더 많은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유럽에서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기능성 의류 수요가 급증한 것이 실적 호조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유니클로는 연간 매출 전망을 3조9700억엔으로 상향 조정하며 인디텍스(자라)에 이어 글로벌 2위 패션 기업 목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 45도 폭염, 유니클로 매장 닫게 했지만…순이익 39% 급증
[사진=AI 생성]

반면, 일본 내 유니클로의 상황은 다소 달랐다. 같은 기간 일본 매출은 14% 감소하며 고전했다. 이는 서늘한 날씨로 인해 기능성 의류 등 여름 의류 수요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데다, 엔저 현상이 맞물려 구매력이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니클로는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유럽 매장 등 냉방 인프라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재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공급망 시스템 전반의 재정비와 함께, 급증하는 고기능성 의류 수요에 맞춰 관련 라인업을 더욱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후 변화를 단순한 위협이 아닌 새로운 시장 기회로 보고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려는 글로벌 기업의 적응 노력을 보여준다.

기후변화는 이제 기업의 매출과 운영을 넘어 소비자 안전까지 위협하는 중대한 변수가 되었다. 유니클로 사례는 단기적 피해와 함께 장기적 관점에서 기후변화가 기업의 위기이자 동시에 혁신을 통한 성장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기후 리스크를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 삼아야 할 것이며, 이는 소비자들의 일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이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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