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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95% 폭락·서킷브레이커 발동…'7천피' 68일 만에 붕괴

코스피 8.95% 폭락·서킷브레이커 발동…'7천피' 68일 만에 붕괴
[사진=연합뉴스]
13일 국내 증시가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공포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역사적 폭락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날 669.01포인트(8.95%) 급락한 6,806.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낙폭은 역대 4번째, 장중 변동폭(745.64포인트)은 역대 3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수는 장 초반 잠시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내 방향을 틀어 한때 6,783.43(-9.26%)까지 밀렸다. 코스피가 지난 5월 6일 7,000선을 돌파한 지 정확히 68일, 46거래일 만에 다시 7천피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9,385.59) 대비로는 27.4%(2,578.66포인트)나 하락한 수준이다.

급격한 낙폭에 오전 10시 34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후 1시 28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해 20분간 매매가 전면 중단됐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6,118조6,042억원에서 5,571조3,559억원으로 약 547조원이 증발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조2,193억원, 1조7,047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한 반면 개인은 3조8,822억원을 순매수했다.

폭락의 진원지는 반도체 양대 대장주였다. 삼성전자는 10.70% 내린 25만4,500원에, SK하이닉스는 15.37% 내린 184만5,000원에 각각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날 낙폭이 역대 최대 기록이다. 시가총액도 1,314조9,358억원으로 줄어 '시총 1조달러 클럽'에서 이탈했다. 이날 오전 한국투자증권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8% 밑돌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면서 반도체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됐고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 심리와 수급, 레버리지 ETF 간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며 글로벌 증시 대비 차별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펀더멘털 훼손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연쇄 청산이 낙폭을 증폭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주말 무력충돌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브렌트유와 WTI 선물이 4% 넘게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연과 금리 인상 우려가 동시에 부각됐다. 코스닥 역시 38.07포인트(4.55%) 내린 799.36으로 마감, 하루 만에 다시 800선 아래로 밀렸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보다 2.0원 오른 1,503.4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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