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이란과의 휴전 이후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장기화되는 이란 분쟁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6월 휴전이 성사되면서 이러한 위험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IMF는 15일(현지 시각) 발표한 분기 경제전망에서 이번 전쟁이 세계 경제 성장세를 다소 둔화시키겠지만 장기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보도했다.
▲ 휴전 종료 선언에도 IMF는 신중한 낙관론 유지
다만 발표 당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고 미국이 이에 대응해 이란을 다시 공습한 이후 나온 발언이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면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 지난 4월 제시했던 '세계 경기침체 시나리오' 삭제
IMF는 지난 4월 전망에서 전쟁이 2027년까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해 세 가지 위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전망에서는 해당 시나리오들을 모두 삭제했다. 분쟁 장기화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경제 회복력 확인"
페티아 코에바 브룩스 IMF 조사국 부국장은 여전히 다양한 위험 요인이 존재하지만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높은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불확실성과 하방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세계 경제는 상당한 회복 탄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 2026년 성장률 소폭 하향…2027년에는 AI 효과 기대
기업과 투자자들이 주요 기준으로 활용하는 IMF 전망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2026년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인 3.1%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이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3.5%보다는 둔화되는 수준이다.
반면 AI 투자 확대 효과가 본격화되는 2027년에는 성장률이 3.4%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3.2%를 웃도는 수치다.
![[AP/연합뉴스 제공] [AP/연합뉴스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101/82/1018228.jpg?width=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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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와 전쟁이 국가별 희비 갈라
IMF는 전체 성장률만 보면 변화가 크지 않지만 국가별로는 AI 투자 확대와 이란 전쟁의 영향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AI 산업 경쟁력을 갖춘 국가와 에너지 수출국은 상대적으로 수혜를 보는 반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 미국, AI와 에너지 수혜로 견조한 성장 전망
미국은 AI 산업을 주도하는 동시에 원유 순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도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됐다.
IMF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과 같은 2.3%로 유지했으며, 내년 성장률은 기존 2.1%에서 2.2%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IMF 로고(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에너지 가격 부담은 유럽과 인도에 악재
휴전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IMF는 올해 평균 유가가 지난해보다 약 32%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인도 등은 성장 둔화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미국 등 산유국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경제 여건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교전이 다시 발생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했지만 전쟁 당시 기록했던 최고 수준에는 아직 크게 못 미치고 있다.
▲ 유로존 성장률 전망 추가 하향
높은 에너지 가격과 소비심리 위축은 유로존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IMF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9%로 낮춰 잡았다.
▲ AI 공급망 국가들은 성장 모멘텀 지속
반면 AI 인프라 투자는 관련 공급망 국가들의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대만과 한국, 중국을 거쳐 미국 실리콘밸리까지 이어지는 AI 공급망이 올해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지난 4월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에너지 시장의 높은 대응 능력을 꼽았다.
중국은 충분한 원유 비축량을 활용해 수입을 줄였으며, 중동 이외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부족을 상당 부분 메운 것으로 분석됐다.
브룩스 부국장은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에너지 시장의 유연성과 조정 능력이 크게 작동했다"고 평가했다.
▲ 에너지 충격은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아
다만 IMF는 높은 에너지 가격의 영향이 아직 경제 전반에 모두 반영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일부 국가들이 전쟁 이전에 확보해둔 원유 재고를 활용하고 있어 본격적인 비용 부담은 앞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향후 세계 경제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로 AI 발전을 지목했다.
컴퓨팅 수요가 더욱 확대되고 AI가 기업 생산성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시작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현재 전망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